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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 살인' 미셸 파이퍼 "캐릭터에 온전히 빠져버렸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오리엔트 특급살인'

[매거진M]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관능미를 갖춘 배우. 미셸 파이퍼(59)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다. 최근 파이퍼는 ‘마더!’에서 고혹적이면서도 예민한 여자를 연기하며 제니퍼 로렌스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명배우의 아우라를 확인시켰다. 이번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화려한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역시 파이퍼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던 밤, 자신이 머물던 침실에 범인이 들어왔다고 주장한 허바드 부인. 파이퍼는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부터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초조함과 불안함에 휩싸인 신경쇠약의 모습까지 관록의 연기를 펼치며, 허바드 부인을 스크린으로 다시 불러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 끌린 이유는. 
“평소 작품을 정할 때 흥미로운 캐릭터이거나,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찾으려고 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품을 좋아하는 내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허바드 부인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그려졌고. 무엇보다 나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케네스 브래너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정말 멋진 사람들이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한 첫 촬영은 어땠나. 
“솔직히 약간 주눅 들었다(웃음). 촬영 첫날 배우들이 모두 모인 클로즈업 숏 촬영이 있었다. 그때 속으로 ‘주디 덴치 앞에서 난 완전히 망할 거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실제 동료 배우들의 재능에 경이로움을 느낀 상태로 촬영해서 그런지 평소보다는 힘들었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

━허바드 부인이 가장 돋보이던데. 
“유쾌한 성격의 인물이라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는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곳곳을 가보았고, 전반적으로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기회만 있으면 구구절절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지나칠 때도 있을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기를 좋아하고 열성적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약간 외로운 인물이라고 할까. 내가 허바드 부인에게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연기했다.”
 
━연기할 때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는 편인가. 
“주변 사람들 말로는 작품을 할 때 내 모습이 사라져버리는 경향이 약간 있다더라. 그동안 찍은 작품들이나 평소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평소에도 뭔가를 할 때 오로지 그것만 생각하고 굉장히 열심히 하는 편이니까. 하지만 의도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하진 않는다. 그러면 진이 다 빠져버려서 유지가 안 되거든.”
 
━완벽주의 기질이 있나 보다. 
“완벽주의자라서 자신을 지켜보는 게 힘들 정도다. 자기비판이 조금, 아니 매우 심하거든(웃음). 하지만 연기는 물론이고 모든 형태의 예술에는 완벽이란 없지 않나. 평소 지루함을 잘 느끼는 편인데 연기를 하다 보면 지루해질 틈이 전혀 없어서 좋다. 요즘엔 많은 걸 내려놓고 최대한 즐기면서 연기 하려고 노력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

'오리엔트 특급 살인'

━사람들이 훌륭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모든 추리 소설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누가 범인인가?’라는 질문이 따르지 않나. 사람들은 그런 문제 해결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지.”
 
━문제 해결을 좋아하나. 
“문제 해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귀찮게 만든다. 세트장에서도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무작정 나선다고 할까. 직접 나서서 가구도 옮기고 남의 옷장도 정리하고 그러거든(웃음). 못 말리는 천성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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