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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미·유럽 ‘통화긴축’으로 잰걸음 … 지켜보자는 일본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 출구를 향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과도하게 푼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작업이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부터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1월부터 채권 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양적완화를 중단하거나 축소해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시도다. 다만, 살아나고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점진적이고 완만한 접근을 하고 있다.
 
Fed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난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일정을 확정했다. Fed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다시 매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자산을 축소할 방침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우선 10월부터 12월까지는 매달 국채 6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억 달러 등 100억 달러어치씩 줄인 뒤 차츰 액수를 늘리기로 했다. 내년 1월부터 10월까지는 3개월에 한 번씩 한도를 늘릴 계획이다.
 
보유자산 규모가 3조 달러 근처에 이르면 매각작업을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Fed는 2009년 양적 완화를 시작했다. 보유 자산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1조 달러 수준이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지명자는 지난달 28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Fed 보유자산 4조5000억 달러 가운데 2조5000억~ 3조 달러가량 줄이는 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3~4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긴축 효과가 있다. 사실상 장기 금리 상승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다음달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유력하다. 파월 의장 지명자는 “이제는 기준금리를 정상화할 때”라며 “12월 금리 인상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금융위기 이후 2015년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해 12월 0.25~0.5%로 올렸고, 1년 뒤인 2016년 12월 0.5~0.75%로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0.75~1.0%, 6월1.0~1.25% 두 차례 올려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금리 전망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내년에 3차례 2019년 2차례, 2020년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최종적으로 금리가 3% 안팎에서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양적완화 출구로 향했다. ECB는 지난달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자산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매달 600억 유로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를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매월 300억 유로 규모로 줄일 예정이다. 향후 더 줄일지는 앞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테이퍼링이 아니라(not tapering) 규모를 줄이는 것(downsize)”이라고 주장했지만 시장에서는 ‘시중에 풀리는 돈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ECB는 2015년 1조1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경기가 금세 살아나지 않자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두 배로 늘렸고, 지금까지 2조 유로 규모의 채권을 샀다.
 
일본은 아직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데 적극적이지 않다. 지난해 2월 -0.1%로 떨어뜨린 금리는 아직도 제자리다. 하라다 유카타 일본은행 이사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출구를 향해 나가는 것을 일본도 따라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1%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일본의 출구 전략은 그들보다 늦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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