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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신규 임원 154명… 역대 최대 '승진 잔치'

LG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 지주사인 ㈜LG와 LG전자·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는 30일 일제히 이사회를 열고 모두 154명(부회장 1명, 사장 5명, 부사장 16명, 전무 40, 상무 92명)의 승진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계열사 가운데 이날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LG상사를 제외하고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승진자 수(150명)를 넘어섰다. ㈜LG 관계자는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화학 등 그룹 전반에 걸쳐 좋은 실적이 나면서 승진 폭이 커졌다. 성과주의와 현장 중심이라는 LG의 오랜 인사 원칙이 철저히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65%가 연구·개발(R&D) 분야 종사자로 기술 인력을 중용했다. 여성 인재도 전무 2명, 상무 5명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승진했다.
하현회 (주)LG 부회장

하현회 (주)LG 부회장

 
먼저 ㈜LG에서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하현회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 측은 "하 부회장이 풍부한 현장 경험과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실적 개선을 이끄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승진 이유를 설명했다.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한 하 부회장은 2012년부터 2년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는 업무를 맡아왔다. 2014년부터는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LG그룹은 "당시 업계는 올레드 TV 미래를 불확실하게 전망했지만 하 부회장의 선견지명 덕에 LG의 TV사업이 최근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LG그룹은 박진수(LG화학)·한상범(LG디스플레이) 등 7명의 부회장 체제가 됐다. 오너 일가인 ㈜LG 구본준 부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샐러리맨 출신' CEO들이다.
 
올해 영업이익 2조5000억원(추정치)으로 2009년(2조6000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둔 LG전자에서도 승진 잔치가 벌어졌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도약을 이끈 권봉석 HE사업본부장과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SW센터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하만을 거쳐 LG전자에 합류한 박 사장은 입사 1년만에 사장 직에 올랐다. 
 
LG전자 스마트폰 사령탑이었던 조준호 사장은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화원은 계열사 임직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다. 조 사장은 2015년부터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지휘봉을 잡은 첫해 세계 첫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출시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한 V30도 제품력은 호평을 받고 있지만 MC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조 사장 후임에는 황정환 MC단말사업부장(전무)이 부사장으로 승진해 MC사업본부장을 맡았다. 황 부사장은 올레드 TV부문에서 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뒤 지난 7월부터 MC단말사업부장을 맡아 적자 폭 줄이기에 앞장서 왔다.
LG전자 신임 사장으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LG전자 CTO 겸 SW센터장(왼쪽부터)이 임명됐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신임 사장으로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권순황 LG전자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LG전자 CTO 겸 SW센터장(왼쪽부터)이 임명됐다. [사진 LG전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39) ㈜LG 상무는 이번 승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LG전자로 옮겨 B2B분야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ID(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자리를 맡게 됐다. LG그룹은 "오너가의 일원이라도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중시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사와 함께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우선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스마트폰·TV·자동차부품 등 각 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도 신설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황용기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은 CEO 직속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중국법인의 경우 한국 영업의 성공 DNA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고 5개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노기수 LG화학 사장. [사진 LG화학]

노기수 LG화학 사장. [사진 LG화학]

 
이 밖에 주요 계열사에서는 LG화학의 노기수 재료사업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중앙연구소장을 맡는다. 서울대 종신교수직을 포기하고 LG화학에 합류한 이진규 전무도 3년 만에 부사장직에 발탁 승진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황용기 TV사업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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