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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지자체 노인복지관 없어, 지방 어르신 더 서럽다

노인 차별하는 사회 <하> 
서울 서대문구 김수환(76)씨는 일주일에 사흘은 노인복지관에 간다. 식당에서 한 끼에 3000원 하는 점심을 먹고 도서실에서 책을 읽는다. 상주하는 의사·간호사를 찾아가 혈압을 재고 건강 상담을 받는다. 물론 무료다. 예전엔 요가 수업을 듣기도 했다. 김씨는 “복지관에서 친구를 만들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대부분 오전에 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 5시까지 시간을 보내다 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복지관은 지역 사회의 노인들에게 취식·의료·여가·평생교육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 선진국에도 좀처럼 보기 드문 한국형 인프라다. 그러나 모든 지역의 노인이 복지관 혜택을 누리진 못한다. 김씨가 사는 서대문구에는 노인복지관이 총 5개가 있지만 하나도 없는 시·군·구가 41곳에 이른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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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북과 강원도가 주로 그렇다. 경북에는 경주·안동 등 9개 시·군에 한 곳도 없다. 경남은 밀양·거제 등 8곳이, 강원은 횡성·영월·평창 등 8곳이 없다.
 
경북 경주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만7000여 명에 달하는 데도 아직 복지관이 없다. 2018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김기호 노인복지팀장은 “시 의회와 협의해 5년 전부터 복지관 설립을 추진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노인 인구가 2만6000여 명인 경기도 양주시도 내년 가을 개관을 목표로 건물을 짓고 있다. 이관희 노인시설팀장은 “농촌이다 보니 노인들이 복지에 대해 잘 몰랐고 수요가 별로 없었는데 최근 신도시가 생기면서 복지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말했다.
 
복지관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347개 노인복지관 가운데 37%가 서울(74개)·경기(54개) 소재다.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가 복지관을 보유했고 강남구에만 7개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대전시·전주시 전체와 맞먹는다. 은평구(6개)·성북구·도봉구·서대문구·수원시·성남시(5개) 등이 뒤를 잇는다.
 
2005년 노인복지 사업이 지방이양사업으로 넘어가면서 노인복지관은 지자체가 모든 재정을 부담하게 됐다. 재정이 나쁜 지자체 노인들이 복지 혜택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전용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이 배치된 노인복지관은 지역 내에서 노인복지 전문가 역할을 한다”며 “복지관이 없으면 전문성이 낮은 지자체 공무원이 모든 일을 맡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민영·정종훈·박정렬·백수진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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