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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선 노인 집수리 가이드 제공 … 스페인은 낙상 전문병원 만들어

고령사회 진입 계기 노인 차별 기획 <하편> 
 
미국 메인주 보도인험에선 노인이 간단한 집수리를 할 때 필요한 공구를 대여해준다. [사진 WHO]

미국 메인주 보도인험에선 노인이 간단한 집수리를 할 때 필요한 공구를 대여해준다. [사진 WHO]

'에이지즘'(ageism). 우리 말로 번역하면 노인 차별, 또는 연령주의다. 1980년대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된 에이지즘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고민하는 문제다. 미국 같은 나라는 연령보다 능력을 우선해 이런 문제가 덜 부각된다. 하지만 유럽 각국은 부족한 일자리를 둘러싼 청년·장년층의 갈등 속에 연령 차별이 표출되기도 한다.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적 갈등은 있어도 사회적·문화적 차별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령 친화적인 인프라는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미국 뉴욕은 노인이 집수리할 때 주의할 점 등을 알려주는 가이드를 만들었다. 노인의 이동권도 잘 보장돼있다. 프랑스 리옹에선 단거리 이동 노인을 위한 인력거를 운영하고, 호주 캔버라는 고령 운전자용 안내서를 제공한다. 고령 친화적 의사소통 가이드(캐나다)나 낙상 전문병원(스페인)도 갖춰져 있다. 노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이뤄진다.
캐나다 정부에서 만든 고령친화적 의사소통을 위한 가이드. [자료 캐나다 공공보건청]

캐나다 정부에서 만든 고령친화적 의사소통을 위한 가이드. [자료 캐나다 공공보건청]

일상생활에서도 노인과 청년은 자연스레 어울리는 분위기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선진국에선 식당ㆍ카페 등에서의 노인 차별은 없다고 봐도 된다. 북유럽은 맥주를 마시는 펍만 가더라도 다양한 연령 집단이 다 함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웃 일본도 한국과 꽤 다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비율(26.7%)임에도 노인 혐오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래 축적된 지식을 강조하는 '장인 정신'이 일반화된 데다 정부 차원에서 고령 근로자의 노동 시장 참여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게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리옹에서 노인의 단거리 이동을 돕기 위해 운행하는 인력거. [사진 WHO]

프랑스 리옹에서 노인의 단거리 이동을 돕기 위해 운행하는 인력거. [사진 WHO]

그러다 보니 한국 노인이 느끼는 '차별감'은 외국보다 두드러진다. 정순둘 교수가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연령통합 수준은 31위에 그쳤다. 고령자가 체감하는 삶의 질도 낮은 편이었다.
여전한 노인 차별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프랑스·독일 등은 인권 감수성이 높아서 신호등 점등 시간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해 작은 부분부터 먼저 개선한다. 한국 정부와 지자체도 실질적인 연령 통합을 위해선 생활 속에서 조금씩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민영ㆍ정종훈ㆍ박정렬ㆍ백수진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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