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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벗어나게 연금 늘려야 … 공문서·도로표지판 활자도 확대 필요”

노인 차별하는 사회<상>
중앙일보는 노인 차별의 문제점과 대안을 찾기 위해 3명의 전문가를 인터뷰했다. 이들은 모두 우리 사회의 노인 차별이 갈수록 심각해진다는 점을 우려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틀딱’이 노인 혐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틀딱’은 노인 틀니가 딱딱거리는 소리를 빗댄 온라인 용어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앞으로 노인 차별 문제는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이를 해결하려면 정부뿐 아니라 기업·지역사회 등이 다 같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앞으로 연령을 구분하지 말고 다양한 세대가 교류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 차별 원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노인들이 경험하는 고령 친화적이지 않은 환경과 서비스가 모두 원인이다. 관공서 서류나 표지판 등은 대부분 노인 시력에 맞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사회에서 어떤 부분을 고령 친화적으로 바꿔 나가야 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석재은 교수)

“노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부족한 측면이 크다. 어르신들을 접해 보지 않고, 잘 모르기 때문이다. 고령 근로자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있다. 노인들은 퇴직하면 ‘뒷방 어르신’ ‘삼식이’라는 표현처럼 의존의 대상이 된다.”(허준수 교수)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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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한국의 차이점은.
“우리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문화적·사회적으로 준비가 덜 됐다. 반면에 외국은 오랜 기간을 두고 사회통합으로 갔다. 스웨덴·덴마크 등을 보면 주택도 연령별로 분리하기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주택 1인 가구가 많다.”(허준수 교수)

“연금 제도가 잘 갖춰진 선진국에선 노인들이 빨리 은퇴하려고 한다. 이들을 노동력으로 남아 있도록 유인하는 데 정책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금이 잘 안 돼 있어 노인들이 매력적인 소비자로 여겨지지 않고 푸대접받는 경향이 있다.”(석재은 교수)
 
국내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이제 노인 차별을 정책에 담으려 한다. 서울시도 고령친화도시 개념을 어르신 종합계획에 넣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방향이 세대 통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정순둘 교수)
 
베이비부머(1955~63년생)가 노인이 되면 어떻게 될까.
“이들도 노후 준비가 그렇게 잘 돼 있지 않다. 앞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정순둘 교수)
 
왼쪽부터 정순둘, 석재은, 허준수.

왼쪽부터 정순둘, 석재은, 허준수.

해결책은 뭔가.
“규제나 기준을 세워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문화적·경험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저출산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기지만 고령화는 비용 드는 것만 걱정한다. 연금 등 큰 차원의 논의뿐 아니라 사회문화, 인식·가치 등을 다같이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석재은 교수)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연금 확충 등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에서도 연령보다는 능력 위주의 고용이 필요하다. 정부의 노인 관련 부서를 확충해야 한다.”(허준수 교수)
 
◆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민영·정종훈·박정렬·백수진 기자 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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