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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공장 긴급파업…노조 ‘쇠사슬’로 라인 세워

현대차 아산공장 의장라인. 사진은 울산공장과 무관함. [중앙DB]

현대차 아산공장 의장라인. 사진은 울산공장과 무관함. [중앙DB]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민주노총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7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현대차 울산1공장 의장1부에 선도적 보복파업 지침을 내린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9번째 쟁의행위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추가생산 건을 두고 사측과 의견을 조율 중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코나는 10월 국산차 전체 차종별 판매량이 10위(동급 1위)를 차지한 인기 차종이다. 코나는 울산1공장에서 생산한다.
 
연말 코나를 해외 시장에 투입하기 위해서 현대차는 코나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사가 작업에 투여하는 인력의 1인당 작업시간(맨아워협의)을 두고 노조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합의에 따라 현대차가 생산라인에서 신차를 양산·추가생산 하려면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중앙DB]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중앙DB]

 
이번 긴급 파업은 현대차 노조가 선언했던 “명분을 앞세운 투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맨아워협의 지연 책임을 사측에게 넘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불법 파업이 잘 팔리는 차(코나) 생산을 가로막는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사측이 일부러 맨아워 협의를 지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울산1공장 노조가 생산라인에 창문을 설치해달라는 등 현행 소방법에 위배되는 사안을 요구하면서 협의가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총 10개의 울산공장 생산라인 중 2개(11라인·12라인)가 27일 현재 멈춰섰다. 현대차는 24일과 27일 두 차례 정상 라인 가동을 시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한 달 이상 노조와 코나 증산을 협의했지만 더 이상 생산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기인력 투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사측과 울산1공장 측이 맨아워 협의를 할 수 있도록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사측이 일방적으로 라인을 가동했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수출전용부두. [중앙DB]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수출전용부두. [중앙DB]

 
노조는 파업이 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현대차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시점에서 파업한 상황이며, (사측의) 강제 인력 투입 행위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노조 파업은 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및단체협상과 연계한 파업은 합법이지만, 이번 파업은 임단협과 무관한 파업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기존 소형 세단 엑센트를 생산하고 있는 울산1공장이 코나 추가양산 협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엑센트 생산까지 중단했다”며 “기존 라인까지 멈췄으니 불법파업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 재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일부 노조 대의원과 회사 관리자들이 승강이를 벌이다가 2명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4일 일부 노조 대의원을 쇠사슬로 생산라인의 컨베이어벨트를 묶었다. 공장을 가동할 경우 컨베이어벨트가 손상되도록 한 것이다. 울산1공장 생산라인에 묶여있던 쇠사슬은 27일 현재 풀린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차는 “정상적인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노조의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갈등이 발생하면서 임단협이 올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인내심 갖고 대화하는 시간은 11월 까지”라고 경고하며 “12월 초 투쟁 동력을 재점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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