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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출로였던 '72시간 다리'에 통문 설치 완료

지난 13일 귀순자 오모(24)씨가 탄 북한군 군용차량이 '72시간 다리'를 건너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북한군 검문소다. [사진제공=유엔군사령부]

지난 13일 귀순자 오모(24)씨가 탄 북한군 군용차량이 '72시간 다리'를 건너기 위해 진입하고 있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은 북한군 검문소다. [사진제공=유엔군사령부]

북한이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사건 이후 ‘72시간 다리’에 통문을 설치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26일 밝혔다.
 
72시간 다리는 판문점 서쪽 지역을 흐르는 하천인 사천(砂川)에 있는 다리다. 북한군이 1976년 72시간 만에 건설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은 2010년 이 다리를 콘크리트를 이용해 다시 건설했다.  
 
지난 13일 귀순자 오모(24)씨는 군용차량을 타고 시속 70~80㎞ 속도로 이 다리를 건너 JSA로 접근했다. 다리 입구엔 검문소가 있는데 오씨가 그대로 통과하자 당황한 북한군 경비병이 뛰쳐나오는 장면이 유엔군사령부 페쇄회로(CC)TV에 촬영됐다.
 
북한은 이 사건 이후 통문을 달고 경계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북한의 차량과 사람이 72시간 다리를 지나려면 통문에서 신원 조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JSA 경비 병력도 모두 교체했다.  
 
 
지난 23일 북한군이 인부를 동원해 오씨의 탈출 통로에 1m가 넘는 깊이의 도랑을 파고 있다. [사진=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 대리 트위터]

지난 23일 북한군이 인부를 동원해 오씨의 탈출 통로에 1m가 넘는 깊이의 도랑을 파고 있다. [사진=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 대리 트위터]

 
북한은 또 JSA 북측 일부 지역에 깊이 1m가 넘는 도랑을 팠다. 오씨가 차량을 이용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으려다 콘크리트 턱에 걸려 결국 포기한 지점에서다. 차량이나 사람이 MDL을 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23일 JSA를 방문한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이 통로에서 북한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부 6명이 삽으로 도랑을 파고 있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귀순자 오씨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현재는 호흡과 맥박 등이 안정적인 상태다. 오씨가 입원한 일반병실 주변에는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군 당국은 오씨가 호전될 경우 다음달 군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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