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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북한 텔레비죤]북한의 세포지구는 알프스 목장이 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유학한 경험 때문인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스위스 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 이설주와 스위스 명품 브랜드 '모바도' 커플 시계를 차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고, 스위스산 와인과 에멘탈 치즈를 과다 섭취해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문도 있다. 또 김정은의 특별지시로 세워진 문수물놀이장과 마식령스키장, 미림승마구락부는 모두 스위스의 명소를 참고로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 이 목록에 추가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세포지구 축산기지'다.
 지난달 27일 완공된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모습. 스위스풍 삼각지붕 건물이 눈에 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지난달 27일 완공된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모습. 스위스풍 삼각지붕 건물이 눈에 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세포지구는 2012년 9월 22일 김정은의 지시로 강원도 세포군·평강군·이천군 일대 고원지대인 '세포 등판'에 착공된 약 5만 정보(495㎢) 넓이의 대규모 축산기지로 스위스의 선진 축산업을 모방했다고 전해진다. 목초지와 방풍림, 밭, 저수지뿐 아니라 축사와 방역시설, 메탄가스 처리시설, 사료 공장, 육가공공장, 주택단지, 학교, 휴양소 등을 갖췄으며 지난달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김정은은 2015년 1월 28일 발표한 노작 '세포지구 축산기지건설을 다그치며 축산업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키자'를 통해 "세포지구 축산기지건설에 힘을 넣는 것은 이것을 계기로 나라의 전반적인 축산업발전에서 새로운 전환을 이룩하자는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세포지구 개발을 원동력으로 북한 축산업의 대전환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포지구 축산기지 건설을 위해 조직된 '922 건설돌격대'의 이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세포지구 건설을 지시한 2012년 9월 22일에서 따왔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세포지구 축산기지 건설을 위해 조직된 '922 건설돌격대'의 이름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세포지구 건설을 지시한 2012년 9월 22일에서 따왔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5년 만에 완공에 맞춰 북한 관영 매체들도 세포지구에 관한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다. 지난달 27~29일 조선중앙TV에서 사흘에 걸쳐 방송된 '세포지구의 천지개벽을 노래한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세포(洗浦)'라는 지명은 한자로 씻을 세(洗), 개 포(浦)로 918년 태봉국의 궁예가 앞을 막는 백성들을 베고 피 묻은 칼을 씻은 개울에서 유래한다. 또 이곳은 150만 년 전 마그마 분출로 인한 현무암 위주의 산성 토양뿐 아니라 비와 눈, 바람이 많아 '세포'라 불릴 정도의 척박함으로 농작물이 자라기 힘든 버림받은 땅이었다고 소개했다.
세포지구 축산기지 건설은 6.25전쟁 당시 뿌려진 상당량의 지뢰를 제거하는 고난도 작업도 병행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세포지구 축산기지 건설은 6.25전쟁 당시 뿌려진 상당량의 지뢰를 제거하는 고난도 작업도 병행했다. [사진 조선중앙TV캡처]

이런 황무지인 세포 등판을 대규모 현대식 축산기지로 바꾸기 위해 인민군대와 전국의 기업·사업소 단위에서 파견된 노동자들이 '922 건설돌격대'를 조직해 5년 동안 언덕을 깎고 골짜기를 메웠으며, 산성 토양을 통째로 걷어내고 비옥한 토양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심지어 6·25전쟁 당시 뿌려진 상당량의 지뢰를 제거하는 고난도 작업도 병행했다고 방송은 전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5년 만에 완공된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모습. 스위스식 선진 축산단지를 목표로 한다.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5년 만에 완공된 세포지구 축산기지의 모습. 스위스식 선진 축산단지를 목표로 한다. [사진 노동신문]

 
안정호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an.ju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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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