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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 영상 속 44분 미스터리

남북한의 정전협정 이행 여부를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13일 북한군 오모씨의 귀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22일 공개했음에도 남는 의문점들이 있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지프차량을 몰고 '72시간 다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지프차량을 몰고 '72시간 다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유엔군 사령부는 22일 최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당시 총격 상황을 담은 CCTV를 공개했다. [사진 연합뉴스]

 
①한국군 44분간 뭐했나=군 당국은 사건 발생 뒤 “오후 3시 14분, 북한군 3명이 판문각 앞 도로에서 북한군 초소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관측했고, 귀순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1명이 MDL 남쪽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 4명이 40여발의 사격을 했다”고도 했다. 유엔군이 공개한 영상과 일치했다.  

 
다만, 영상은 오씨가 같은 날 오후 3시 11분 ‘72시간 다리’를 접근하기 전부터 담고 있다. 차량의 이동을 클로즈업하며 따라가는 모습은 관측자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렸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한국군의 모습이 등장한 건 오후 3시 55분으로 군이 운영하는 열상감시장비(TOD) 화면을 통해서였다. 두 명의 한국군이 오 씨에게 접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었다. 오씨가 차를 버리고 MDL을 넘은 지 42분이 지난 시간이다. 지난 14일 서욱 합동참보본부 작전본부장은 "귀순자가 낙엽 사이에 쓰러져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해서 카메라를 돌려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오후 3시 43분 오씨 주변에 낙엽이 있었지만,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쌓여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고도 12분이 지나서야 한국군이 접근한 것이다.  
 
결국 군 당국은 그가 판문점에 접근하기 2분 전인 오후 3시11분 1㎞ 이전부터 지켜보며 이상징후를 알았을 뿐만 아니라 추격조에 피격돼 누워있는 장소를 과히 어렵지 않게 파악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영상에는 오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장면 외에 한국군의 대응 장면은 담겨 있지 않다. 44분 동안 군 당국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②왜 대응 안 했나=영상 속 북한군 추격조는 ‘엎드려 쏴’를 하거나 건물을 의탁하고 사격하는 모습이 나온다. 조준사격을 위한 차원일 수도 있지만, 한국군의 대응사격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국군의 대응사격이 없자 1명의 군인은 뻥 뚫린 공간으로 이동해 사격하는 장면도 있다. 북한군이 불과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달려들어 사격한 것과 달리 한국군은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한국군은 판문점 근무에 투입되기 전 사격 연습을 하거나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귀순자를 보호하면서 추격조를 따돌리는 훈련을 한다. 또 5분 대기조와 같은 긴급 상황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훈련과 대응은 실전에선 나오지 않았다.
 
송 장관은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기 보다 감시 및 추가 도발에 대응과 보고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 공개로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MDL 이남으로 사격한 사실이 명백해졌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항의와 함께 당시 해당 부대의 대응 적절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한 의문점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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