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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경단녀 10명 중 9명은 "결혼‧임신‧출산 때문에 퇴사"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고 일하는 게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듯,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일에 열정이 없어서가 아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의 한 대목이다.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가 담긴 문장이다. 
 
실제 퇴사를 결심한 20~30대 젊은 여성 10명 중 9명은 결혼‧임신‧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이상 전체 기혼 여성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는 결혼이 58.5%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임신‧출산이 28.4%를 차지한다. 
 
그 중 20대의 경우 결혼이 51.3%, 임신‧출산이 42.9%다. 30대는 임신‧출산(45.1%)으로 인한 퇴사 비중이 20대보다 더 크다. 40대(56.9%), 50대(69.1%), 60대(68.9%)는 임신·육아보다 결혼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둔 여성 중에서도 임신‧출산 때문에 미리 사직하는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임신‧출산은 경단녀 양성의 직접적인 이유로 꼽힌다.  
 
결혼‧출산‧육아를 거치며 ‘명함’을 잃은 경단녀에게 사회 진출은 만만치 않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는 커지지만 사회 초년생보다 사회로 나가는 문턱은 높고, 문 자체도 좁다.
 
언젠가 다시 사회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면 차근차근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해도 좋고, 평소 요리를 좋아한다면 요리 관련 자격증에 도전해도 좋다. 자신만의 이력서를 채워나가면 된다. 경단녀를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활용해도 된다. 여성인력개발센터 문을 두드리면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와 B2B(기업 간) 온라인 마켓 관련 자격증을 확보하기 수월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강의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육아 때문에 외출이 어렵다면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도 된다. 경기도에선 '꿈날개'라는 여성취업지원사이트를 운영한다. 440여 개 무료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여성가족부에서도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직업교육훈련이나 취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가족과 충분한 대화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 갑자기 일하러 나가는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 가사나 육아를 분담해야 하는 남편과 합의 등이 꼭 필요하다. 가족 간 합의나 지원 없이는 일터로 돌아가도 마음 편히 일 할 수 없고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옛 동료와 꾸준한 접촉도 재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바쁜 육아 때문에 옛 동료와 연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을 통해서 알짜 채용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다.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관심 있는 업계 동향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도 재취업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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