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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받은 증시…맥 빠진 공매도


코스피 공매도 잔고 수량·금액 각각 4.58%↓·2.45%↓
코스닥 공매도 잔고수량 3.88%↓...금액은 24.67%↑
"코스닥 제약·유통株 상승에 따라 공매도 단가 상승 때문"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증시가 상승하면 떨어질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한 공매도 투자 물량이 함께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매도란 주식이 하락할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으로 매입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 상승세에도 이례적으로 공매도 물량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세가 장기화하고, 이달부터는 코스닥으로까지 온기가 퍼지며 내년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자 공매도 세력이 선뜻 들어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6년여간의 박스피(1800~2100)를 탈출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는 지난 7월 말~9월 두 달여간 주춤거리다 열흘간의 추석 연후 후인 지난 10일에 2차 상승장세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역대 처음으로 2500선을 넘었으며 이달 17일 현재 종가는 2533.99이다.

그간 코스피 공매도 잔고수량은 지난 14일 현재 기준 3억4058만주로 지난달 10일의 3억5696만주에서 4.58%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공매도 잔고금액도 9조9352억원으로 올해 10월 10일의 10조1848억원보다 2.45% 축소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오르면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 통상은 공매도 물량이 늘어나는데 최근 코스피의 공매도 잔고 물량과 금액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며 "코스피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자 공매도 세력이 상당 부분을 손절매한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자 신규 공매도 투자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명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시가 올라갈 때 공매도가 힘을 가지고 세력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지속되는 우호적인 실적과 밝은 증시 전망으로 공매도 세력이 줄어드는 추세를 띠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2년 4개월여 만에 780선을 넘어선 코스닥도 공매도 물량이 줄었다.

코스닥 공매도 잔고수량은 지난 14일 현재 2억801만주로 지난달 10일의 2억1641억원에 비해 3.88% 감소했다.

최근 문재인 신임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에 목소리를 높이자 코스닥 수급 전망에 파란 불이 켜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내년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은 것도 공매도 세력의 기를 꺾어놓고 있다.

다만 동일 기간 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은 3조4706억원에서 4조3268억원으로 24.67% 늘었다.

이는 공매도 단골 종목이자 코스닥 시총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제약업종과 유통업종의 주가가 바이오 업황 기대감과 사드 긴장 해소 국면으로 크게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두 달간 약진한 제약업종(2405만주)과 유통업종(1469만주)의 공매도 수량은 지난달 10일에 비해 각각 6.0%, 1.4% 축소됐다.

반면 제약업종(2조4383억원)과 유통업종(1593억원)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각각 28.6%, 27.3% 불었다.

이명준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에서 제약과 유통에서의 공매도 세력이 약화됐다"며 "코스닥 공매도 잔고 물량과 달리 금액이 늘어난 것은 최근 제약주와 유통주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공매도 평균 단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코스닥 시총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인 셀트리온(2조0613억원)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전체 코스닥 공매도 잔고금액의 47.64%를 차지하는데,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4일 20만8500원으로 지난달 10일에 비해 44.39% 뛰었다.

최창규 연구위원은 "공매도 세력을 많이 몰고 다녔던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상장 결정 이슈 등으로 전망이 밝아지자 공매도 세력이 겁을 먹고 공매도를 못 치고 있다"며 "최근 셀트리온 주가 상승한 것은 그동안 공매도를 친 세력들이 손실을 보며 상환한 것이 주된 요인 중의 하나로 공매도가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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