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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1호선·KTX는 좌측통행, 2호선은 우측통행...4호선은?

퀴즈 한번 풀어보세요
 다음 노선들은 열차 어떤 방향으로 운행할까요? 참고로 자동차는 우측통행입니다. 
 
 1. 서울 지하철 1호선 
   ① 좌측통행  ②우측통행
 
 2. 서울지하철 2호선 
    ① 좌측통행  ②우측통행
 
 3. 부산,대구 등 지방 도시철도
    ① 좌측통행  ②우측통행
 
 4. KTX, 새마을호 등 일반 열차
    ① 좌측통행  ②우측통행
 
 5. 서울지하철 4호선 
   ① 좌측통행  ②우측통행 
 퀴즈 다 풀어보셨나요?  평소 지하철이나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분이라면 쉽게(?)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정답 알려드릴게요. 1번은 '좌측통행', 2번은 '우측통행', 3번 '우측통행', 4번은 '좌측통행'입니다. 그런데 5번은 어떨까요? 사실 "답이 없다"가 정답입니다. 왜 그러냐고요?   
서울 지하철 가운데 유일하게 좌측통행을 하고 있는 서울지하철 1호선. [중앙포토]

서울 지하철 가운데 유일하게 좌측통행을 하고 있는 서울지하철 1호선. [중앙포토]

서울지하철 2호선과 3호선, 5~9호선은 모두 우측통행을 한다. [중앙포토]

서울지하철 2호선과 3호선, 5~9호선은 모두 우측통행을 한다. [중앙포토]

 그 설명을 하려면 우선 우리나라 철도의 시작을 살펴봐야 합니다. 국내 철도는 일제강점기 시절을 거치며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앞서 일본은 영국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열차의 통행방식이 좌측통행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철도도 좌측통행 방식으로 건설된 겁니다. 
 
 그래서 예전의 철도청, 지금의 코레일이 운영하는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은 물론 KTX도 기본적으로 좌측통행을 하고 있는 겁니다. 수도권의 안산선, 분당선 등도 마찬가지고요. 단, KTX는 전용 고속선로에선 상황에 따라 통행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고 하네요.  
새마을호 등 옛 철도청(현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는 모두 좌측통행이다. [중앙포토]

새마을호 등 옛 철도청(현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는 모두 좌측통행이다. [중앙포토]

KTX 는 기본적으로 좌측통행을 하지만 전용 선로에서는 유사시 통행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중앙포토]

KTX 는 기본적으로 좌측통행을 하지만 전용 선로에서는 유사시 통행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중앙포토]

 외국의 경우도 철도를 도입할 때 어떤 나라의 영향을 받았느냐에 따라 운행방식이 다르다고 합니다. 영국·일본·이탈리아 등은 좌측통행, 미국·독일·노르웨이 등은 우측통행입니다. 
 
 지하철은 좀 복잡한데요. 서울은 물론 대구, 부산 등의 도시철도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지하철 1호선만이 좌측통행입니다. 1974년 개통된 1호선은 각각 인천과 부산을 잇는 경인선·경부선과 연결해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좌측통행 방식으로 건설된 겁니다. 
 1호선은 지금도 서울교통공사(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와 코레일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4년 완전개통된 서울지하철 2호선부터는 우측통행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광복 이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자연스레 우측통행 방식이 적용된 건데요. 여기에는 2호선이 당시 철도청 구간과 연결운행을 해야 할 필요가 없던 점도 고려가 됐다고 합니다. 
 
 이후 건설된 3호선과 5~9호선 모두 우측통행입니다. 지방의 도시철도 역시 우측통행이고요.  
 그럼 4호선은 어떻게 된 거냐고요? 4호선은 당고개~오이도 구간을 말합니다. 그런데 당초 1985년 완전개통된 4호선은 상계~사당 구간 만이었습니다. 이후 상계에서 당고개까지 연장을 했고요. 이때까지는 우측통행이었습니다.  
 
 그런데 1994년 당시 철도청이 운영하던 안산선과 연결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안산선이 좌측통행이었던 겁니다. 고심 끝에 특이한 방식의 해결책이 동원됐습니다. 이른바 '꽈배기 굴'입니다.  
 
4호선 남태령역과 선바위역 사이에 입체 ‘X ’자형 교차선로를 만든 건데요. 상·하행선 선로가 마주치지 않고 위아래로 교차하기 때문에 ‘꽈배기 굴’로 부릅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이렇게 교차하면서 선바위역 방면으로 가는 차량은 우측통행에서 좌측통행으로, 남태령역 방면으로 가는 열차는 좌측통행에서 우측통행으로 바뀝니다. 결론적으로 4호선은 '좌측+우측통행' 이 정답인 겁니다.   
 
 현재 좌측통행을 하는 중앙선, 분당선 등이 만약 도시철도와 연결된다면 비슷한 해결책을 써야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은 코레일 구간에 들어서면 좌측통행을 한다. [중앙포토]

서울지하철 4호선은 코레일 구간에 들어서면 좌측통행을 한다. [중앙포토]

 이 같은 열차의 통행방식은 철도법과 도시철도법에도 규정돼 있는데요. 국유철도는 좌측통행, 도시철도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측통행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 나라 안에서 열차 통행 방식이 우리처럼 극명하게 다른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합니다. 열차통행 방식이 이렇게 다르면 연결·직결운행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걸 다시 일치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운행 방향을 하나로 통일하려면 각종 시설과 신호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막대하게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더 보기
 한국교통연구원의 김연규 박사는 “사실 이용객에게도 혼란을 주고, 열차 운행기관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비용 부담 등의 문제 때문에 현재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상흔이 우리 철도에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셈인데요. 언젠가 보다 효율적이고, 통합적인 방향으로 철도가 정비될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강갑생 기자는
    
2000년부터 교통 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다. 인천공항 개항, 고속철도 개통 등 굵직한 교통 현안을 취재하며 교통의 매력과 중요성을 깊이 인식했다.    
인천공항철도의 수요 과다 예측에 따른 예산낭비 우려 논란을 국내에서 처음 제기했다.
교통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지식 습득과 이해를 위해 뒤늦게 대학원 공부를 시작, 2016년 교통 관련 박사 학위를 받았다. JTBC 사회 1부장을 거쳐 현재 중앙일보 사회 1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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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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