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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당 국비 연 40억 쓰는 닥터헬기, 야간엔 아예 안 떠”

이슈추적 
1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중증외상센터(이하 아주대센터) 중환자실 격리병실. 마스크를 쓴 간호사 4명이 의식이 없는 젊은 남성 환자를 옆으로 돌려 체위를 변경하고 있다. 등에 욕창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 환자는 인공호흡기·인공신장·수액조절기, 혈전 예방 장치, 각종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설 등을 잔뜩 달고 있다.
지난 15일 귀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 뒤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이국종 교수. [장진영 기자]

지난 15일 귀순 북한군 병사의 2차 수술 뒤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이국종 교수. [장진영 기자]

 
다른 한쪽의 환자도 비슷한 장비를 달고 있다. 이국종 센터장은 “중증 외상 환자는 출혈이 많아 인공신장 등의 장비를 단다. 한눈 팔 수 없다”고 말한다. 심야 케어는 간호사들이다. 수액백에 약물을 넣던 간호사에게 질문을 하려고 하니 손사래를 쳤다. 너무 바빠서다. 다른 간호사는 “환자들이 부착한 장비에서 비상신호음이 동시에 울리면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대센터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한 달 만에 100병상 환자를 꽉 채우고 모자라 30~40명은 다른 병동에 입원할 정도다. 아주대 외 16곳이 외상센터로 지정돼 9곳이 문을 열었다. 일부는 부분 가동한다. 2012~2016년 2527억원을 투입했다. 2010년 예방가능사망률(적정 진료를 했을 경우 생존했을 사망자 비율)이 35.2%에서 2015년 30.5%(외상센터 21.4%)로 줄었다. 미국·일본의 10~20%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이 센터장은 여전히 불만이 많았다.
 
권역외상센터 올 1~6월 수술

권역외상센터 올 1~6월 수술

무엇을 먼저 보완해야 하나.
“간호인력이 부족하다. 최소 1대1 간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명이 여러 환자를 동시에 봐야 하니 1인실을 더 만들 수도 없다. 지난 1년 35%의 간호인력이 이직했다.”
 
의사는 어떤가.
“외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 응급의학 전문의 1명뿐이다.”
 
아주대센터에는 2년째 외과 전공의가 없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올해 외과전공의 지원율이 90.1%로 미달했다. 간호사도 마찬가지다. 아주대센터 손현숙 수간호사는 “여기 환자는 중증도가 굉장히 높고 환자의 상태를 예측할 수가 없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다른 병동의 두 배의 일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손 간호사는 “외국은 폐·상처·영양·약을 전담하는 인력이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이국종 센터장은 후송체계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닥터헬기(응급환자 전용 헬기)가 밤에 날지 않는다. 경기소방본부를 제외하면 소방헬기도 밤에 잘 출동하지 않는다”며 “미군 응급구조 담당 더스트오프팀은 우리보다 낡은 92년식 헬기로 야간 후송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했다. 닥터헬기(6대)는 복지부에서 한 대 당 연 30억~40억원의 임대비를 지불한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일부 외상센터가 환자를 적극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런 환자가 아주대병원으로 몰린다”며 “정부가 많은 돈을 들였지만 외상센터가 효과적으로 굴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119구급대가 중증환자가 생기면 가까운 응급실로 후송하는 게 문제다. 시간이 걸려도 외상센터로 가야 한다. 그래야 전문 치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최강국 가천대 길병원 외상센터 교수(외상외과)도 “3년 새 사망률이 10% 낮아졌다. 우리 센터가 외상환자를 더 수용할 수 있는데도 119가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간다”며 “응급센터로 가면 응급의학 전문의가 검사하고 해당 전문의를 부르고 이러다 시간이 가버린다. 중증외상환자는 한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진료 수가가 낮다”며 “지원 인력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외상센터 간호사의 수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신성식 복지전문기자·백수진 기자 이민영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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