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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캐나다와 첫 무기한·무제한 통화스와프 … ‘외환 방패’ 강화

통화스와프

통화스와프

외화 부족 사태 때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의 ‘외화 마이너스 통장’이 하나 더 늘어났다. 대상도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국가신용등급을 최고(AAA)로 평가한 캐나다다. 게다가 만기와 한도 조건이 없는 무기한·무제한 지원 형태다.
 
한국은행은 16일 캐나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 등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거나 연장했고 지난달 10일에는 3600억 위안 규모의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합의했다. 여기에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가 추가되며 외환 안전판은 더욱 튼튼해졌다.
 
한국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한국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통화스와프는 계약 체결국끼리 특정 날짜나 기간(만기)을 정해 기간 내에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서로 통화를 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뜻한다. 유사시를 대비한 ‘적금’과도 같은 외환보유액(10월 말 기준 3845억 달러)이 바닥날 경우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 쓸 수 있기 때문에 ‘외화 마이너스 통장’으로 여겨진다.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기존의 계약과 구별된다. 우선 한도 제한이 없다. 사전에 최고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다. 물론 양국 협의에 따라 통화 교환 규모가 결정된다.
 
둘째로 만기가 특정되지 않은 상설 계약이다. 그래서 만기 때마다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를 둘러싼 줄다리기의 부담도 사라졌다. 한은은 “한국이 이처럼 만기와 한도 조건이 없는 상설 계약 형태의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마지막으로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미국 등 기축통화국과도 간접적인 연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캐나다가 2013년 10월 미국·유럽·영국·일본·스위스 등 5개국과 상호 무기한·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맺었기 때문이다.
 
계약대로면 캐나다는 캐나다 달러를 미국 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로 맞바꿀 수 있는데, 한국은 이런 캐나다 달러를 원화와 무제한 교환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 일본 등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지 않아 외환 안전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보유액이 아무리 많아도 위기 발발 시 외환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캐나다와 만기와 규모의 제약이 없는 통화스와프를 맺게 되면서 비상시 외화 유동성이 커지게 됐고, 미 달러나 유로·엔화 등 기축통화 연결된 캐나다와 통화스와프의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캐나다 달러화는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미국 달러화(63.8%)와 유로화(19.9%), 일본 엔화(4.6%), 영국 파운드화(4.4%) 등에 이어 5위(1.9%)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에 따르면 9월 현재 캐나다 달러는 국제결제에서 미국 달러(39.8%)와 유로화(33.1%)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쓰인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캐나다 달러의 외환거래 규모(5.1%)는 6위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캐나다 달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제와 보유 통화로 거래되고 인정받는 통화인 만큼 이번 계약은 2008년 한·미 통화스와프 이후 가장 의미 있는 통화스와프”라고 말했다.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대외신인도가 제고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캐나다가 5개 주요 기축통화국과 체결한 것과 같은 형태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으면서 경제·금융 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미국·유럽·영국 등 5대 기축통화국을 제외하면, 2014년 중국(300억 캐나다 달러·2000억 위안)에 이어 한국과 두 번째로 통화스와프를 맺었다.
 
15일 현재 한국이 체결한 통화스와프 규모는 1222억 달러 수준이다. 한국은 현재 중국(3600억 위안·약 560억 달러)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약 100억 달러)·말레이시아(약 47억 달러)·호주(약 77억 달러)와 자국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통화스와프(약 54억 달러)는 지난해 10월 종료됐지만 양국이 연장에 합의한 채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및 중국·일본과 공동으로 만든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에서 384억 달러를 꺼내 쓸 수 있다.
 
하현옥·하남현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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