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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박승일 교수 "폐암은 생체 이식 신중해야"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흉부외과 교수(맨 왼쪽)이 환자 오화진(오른쪽에서 둘째)씨, 환자 부모를 만났다.[사진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흉부외과 교수(맨 왼쪽)이 환자 오화진(오른쪽에서 둘째)씨, 환자 부모를 만났다.[사진 서울아산병원]

오화진씨를 살린 서울아산병원 박승일 흉부외과 교수(진료부원장)는 의료진 50명을 지휘하며 8시간의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박 교수는 '수술 6일 후 환자가 '숨이 안 차요'라고 말했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한다. 박 교수에게 수술과정 애로, 법적 문제점 등을 물었다.
환자 상태가 어떤가.
수술이 원만하게 진행됏다. 합볍증·이식거부반응이 없다. 환자가 처음에는 세발짝도 못 걸었다. 수술 후 6일이 지난 지난달 27일 인공호흡기를 떼고 환자를 걷게 했다. 환자가 '선생님 숨이 안 차요'라고 말했을 때 수술이 잘 된 걸 직감했다. 수술 전에는 복수가 차고 몸이 부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다. 엑스레이 검사,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 수술 전에는 심장이 엄청나게 커져 있었고, 역류현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폐와 심장 간의 혈액 흐름이 좋아졌다. 피 검사를 해보니 염증·감염 같은 게 없다.   
 
 
인공호흡기는 왜 달았나.
수술 후 심장이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된다. 새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도와야한다. 제거하고 나니 정상적으로 호흡했다."
 
 
뇌사자 이식 수술과 차이가 있나.
뇌사자 이식은 폐를 통째로 이식하는 것이다. 폐는 5개의 엽(일종의 부분, 오른쪽 3개, 왼쪽 2개)으로 돼 있다. 생체 이식을 하면 두 엽을 받는다. 두 개의 엽을 환자에게 잇는 작업이 뇌사자 이식보다 훨씬 까다롭다. 뇌사자는 그대로 붙이면 된다. 생체 이식은 크기가 잘 안 맞는 경우 약간 손을 봐야 한다. 이번 수술도 그랬다. 또 혈관의 크기와 위치가 달라 이걸 맞춰서 연결하는 작업이 어렵다.
 
폐를 떼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의 폐 기능에 문제가 안 생기나.
수술 전에 얼마나 뗄지, 어느 정도 적출해야 최적의 기능을 할지 등을 계산한다. 폐를 떼 준 사람은 준 만큼 폐기능이 감소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 폐를 받은 사람은 몰라보게 기능이 좋아진다. 폐는 5개의 엽(일종의 부분)으로 돼 있다. 생체 이식으로 두 개의 엽을 이식 받으면 폐 용량이 훨씬 작아진다. 원래 폐 기능의 70%를 하게 된다. 수술 직후 오화진씨의 폐기능이 떨어졌다가 좋아지고 있다. 70%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이 정도면 일상 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다. 외국의 예를 보니 생체 이식 받은 사람이 스키를 즐기기도 하더라.  
 
 
 
폐이식 대기자 300여명이 모두 이식 대상인가.
그렇지 않다. 수술 자체는 외국에서도 허용하고 있는 걸 봐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환자에 따라 선택적으로 잘 평가를 해서 이식해야 한다. 모두 할 수 없다. 골수이식해서 폐가 망가지는 소아 환자는 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소아 뇌사자가 잘 나오지 않는다. 소아는 작은 폐가 필요하다. 소아 환자에게 생체 이식이 적합하다. 성인도 공여자가 나오면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성인은 뇌사자 이식이 원칙이다. 
 
 
폐암 환자도 이식 대상인가.
조심스럽다. 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를 쓰면 면역력이 떨어져 폐암이 재발할 위험이 크다. 이식 대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내에서 드물게 이식한 사례가 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외국도 폐암 환자는 이식하지 않는다. 폐암은 암 부위를 절제하면 된다.
 
 
 
어떤 환자가 폐이식에 적합한가.
폐섬유증·폐기종·폐동맥고혈압 환자다. 미세한 기관지가 막히는 질환도 해당된다.
 
폐를 이식하면 간처럼 자라나.
그렇지 않다. 간은 재생하지만 폐는 자라지 않는다. 폐이식은 제한적인 치료 대안이다.   
 
 
생체 폐이식이 불법이라던데.
한국에서는 그렇다. 외국에서는 합법이다. 우리도 생체이식 가능 대상 장기에 폐를 넣어야 한다. 일본은 부모·형제만 생체 이식을 허용한다. 더 넓히면 장기매매 문제가 생긴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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