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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에 활 쏜 ‘빌헬름텔 교감’, 내년 1월 말 징계 여부 결정

여교사를 향해 체험용 활을 쏜 '빌헬름 텔 교감' 이 논란이다. 사진은 당시 사용했던 활과 과녁. [연합뉴스]

여교사를 향해 체험용 활을 쏜 '빌헬름 텔 교감' 이 논란이다. 사진은 당시 사용했던 활과 과녁. [연합뉴스]

 
20대 여교사에게 활을 쏜 ‘빌헬름텔 교감’(중앙일보 11월 15일)에게 감사결과가 통보됐다. 징계위원회가 열릴 경우 내년 1월 말이면 이 교감의 승진 여부가 결정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4일 과녁에 여교사를 세운 뒤 활을 쏜 인천 모 초등학교 교감 A씨(52)에 대한 감사결과를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결과는 징계처분이 아닌 ‘민원이 제기돼 감사해 보니 OOO문제가 확인됐다. 맞습니까’라는 식의 내용이다. 관련 내용은 비공개로 개인에게만 통보된다.
 
교육 인사규정에 따라 A교감은 통보받은 감사결과에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소명 기회)을 할 수 있다. 시 교육청은 이후 감사결과와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해 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징계의결은 교육감(부재 시 부교육감)이 요구하며, 통상 2~3일 소요된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 다음로드뷰]

인천시교육청 전경 [사진 다음로드뷰]

 
징계위원회는 징계의결을 요구 받을 경우 요구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징계’ 또는 ‘불문 ’(징계 대상 아님)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때 교장 등의 승진대상자의 경우 징계의결이 요구되는 날 ‘교육공무원 임용령’에 따라 자동으로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다만 대상자에서 제외됐더라도 징계위원회에서 ‘불문’의 결론이 나면 다시 승진 대상자에 포함돼 승진할 수 있다.
 
시 교육청은 징계의결이 요구될 경우 징계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열기로 했다. 늦어도 1월 말쯤 징계처분 결론을 내겠다는 것이다. 내년 3월 1일 자 교장 승진자 발표가 통상 2월 초~중순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A교감은 내년 3월 1일 자 초등학교 교장 승진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대상자 28명 가운데 18번째 이름을 올린 상태다. 교장의 빈자리가 생기면 순번대로 승진자를 내정하는데 A교감의 경우 18번째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여교사에게 활을 쏜 A교감이 내년 3월 1일자 승진대상자 중 18번째에 이름이 올려져 있다. 내년 초 교장의 빈자리가 생길 경우 순번대로 채워지는데 A교감은 18번째 대상자라는 의미다. [사진 독자제공]

여교사에게 활을 쏜 A교감이 내년 3월 1일자 승진대상자 중 18번째에 이름이 올려져 있다. 내년 초 교장의 빈자리가 생길 경우 순번대로 채워지는데 A교감은 18번째 대상자라는 의미다. [사진 독자제공]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감에게 감사결과가 통보됐으며 소명 기회를 받아 징계의결을 요구할지 말지 판단할 것”이라며 “만약 징계의결 요구가 이뤄질 경우 기한이 60일 이어서 자칫 내년 교장승진 발표 일정에 차질이 우려돼 징계위원회를 1월 말까지 마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1월 말이면 A교감에 대한 교장 승진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한편 A교감은 올 6월 교무실에서 여교사 B씨(27)에게 “과녁 옆에 서보라”고 한 뒤 활을 쏴 논란을 사고 있다. 과녁은 A4용지에 출력된 것으로 교무실내 교감 책상 맞은편 캐비닛에 붙어 있었다. 화살은 40cm가량의 길이로 대나무 재질이었으며 앞쪽에는 흡착 고무가 붙어 있었다.
 
화살은 B교사의 머리 옆을 지나 종이 과녁에 박혔다고 한다. 머리에서 20cm 정도 떨어진 지점이었다. 당시 교무실에는 교직원도 함께 있었다.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낀 B교사는 당일 연가를 신청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와 시 교육청에 진정을 냈다.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

 
이에 A교감도 지난달 말 B교사를 무고 및 허위사실유포, 수당 부당수령 등의 혐의로 관할 인천 계양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A교감은 자신이 장난으로 쏜다는 걸 B교사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B교사는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당을 규정보다 많이 받았다가 지난해 모두 환불한 바 있다. A교감은 당시 고소장에서 “B교사가 내가 인격권을 침해하고 교사가 지녀야 할 자긍심을 짓밟은 것처럼 교묘하게 조작해 국가 인권위원회와 시 교육청에 진정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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