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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건물 멀쩡한데 저소득층 주택 와르르” … 이란 지진 ‘인재’ 논란

이란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건립한 공공주택의 피해가 특히 컸던 것으로 드러나 ‘인재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피해가 가장 컸던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 주를 찾아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공언했다. 무너진 건물과 바로 옆의 멀쩡한 건물들을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퍼지며 이란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던 중에 나온 발언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밝히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BC는 “무너진 건물 대부분은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저소득층을 위해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한 ‘메르 프로젝트’에 따라 지어진 것”이라며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들임에도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부실 공사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은 또 “많은 이들이 건물 안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서진 건물. 이번 지진은 중동 전역에서 느껴졌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AP=연합뉴스]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서진 건물. 이번 지진은 중동 전역에서 느껴졌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AP=연합뉴스]

13일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州) 폴 자하브의 지진 현장에서 군인들이 희생자 시신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州) 폴 자하브의 지진 현장에서 군인들이 희생자 시신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로하니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큰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정부가 비판을 받자, 일부러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메르 프로젝트로 지어진 신축 건물보다 낡은 집들의 피해가 더 컸다는 주장이다.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32명으로, 앞서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사망자가 530명으로 집계다고 보도했으나 추후 수정했다. 부상자 또한 수천 명이며, 이재민은 7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집을 잃은 이들은 음식물과 물 등 생필품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 BBC는 “많은 군인이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급파됐지만, 구급차 등이 매우 부족하다”며 “큰 피해를 입은 마을 주민들은, 정부의 도움보다는 이웃 도시의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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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지진은 이란과 이라크 국경 지대에서 발생했으나, 이라크 지역은 이란보다 인구 밀도가 훨씬 낮아 피해가 적었다. 이라크에서는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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