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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동 ‘비둘기 괴담’?…“가죽·다리만 남겨놓고 몸통 뜯어가”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는 ‘비둘기 괴담’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한 노인이 아침마다 빵조각으로 비둘기를 유인한 뒤 가죽과 다리만 남기고 몸통을 뜯어간다는 소문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버려진 비둘기 사체. 비둘기는 몸통이 사라진 채 가죽과 다리만 남아 있었다. [뉴스1]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버려진 비둘기 사체. 비둘기는 몸통이 사라진 채 가죽과 다리만 남아 있었다. [뉴스1]

 
지난 12일 페이스북에는 ‘꼭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이모씨는 “오늘 아침(8시경)에 근처 쓰레기통에 털과 다리만 버려진 비둘기를 봤다”며 “비둘기 사체를 보아 한 시간 정도 전에 벌어진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아침 7시경 70대 정도의 할아버지가 빵조각으로 비둘기를 유인해 한 마리씩 잡아 다리와 털만 남겨 근처에 버리고는 몸통을 가지고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매번 그 근처 산책할 때 주민 몇분이 그 할아버지가 나타나면 지켜보며 비둘기의 잔인한 살생장면을 막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그렇게 사람이 계속 쳐다보면 빵조각만 주고 결국 비둘기를 포기하고 돌아간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로만 듣던 잔인한 비둘기 사체.. 그 할아버지는 그 비둘기 고기를 먹는다고 소문이 났다”며 “비둘기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에게 민폐의 새가 되었지만 도시 주택가에서 매번 벌어지는 비둘기의 잔인한 사냥은 막아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같은 ‘비둘기 괴담’은 아파트 주민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한다. “검은색 항공점퍼를 입은 왜소한 70대 노인이 아침마다 나타나 아파트 놀이터나 단지 입구에서 모이를 주며 비둘기를 유인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주민들도 쓰레기통에 버려진 비둘기 사체를 종종 본 적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경찰 신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동물권 단체 ‘케어’ 측은 “비둘기가 유해동물로 지정돼 있지만, 야생 비둘기도 일반인이 임의로 잡아 죽이는 것은 불법”이라며 “괴담의 실체를 확인한 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증거를 모아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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