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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37년 독재 최대 위기…軍 “숙청 안 멈추면 쿠데타 직면”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짐바브웨 군부는 13일(현지시간) “숙청을 멈추지 않으면 쿠데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무가베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군부의 수장인 콘스탄티노치웽가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방전쟁 참전용사 출신 정당 인사들을 겨냥한 숙청은 당장 멈춰야 한다”며 “군은 혁명을 보호하는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기만적인 속임수 뒤에 있는 이들에게 알린다”고 밝혔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 중인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왼쪽)과 대통령직 승계를 노리는 부인 그레이스. [EPA=연합뉴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 중인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왼쪽)과 대통령직 승계를 노리는 부인 그레이스. [EPA=연합뉴스]

치웽가 장군은 기자회견에 군 고위급 장교 90명을 대동했다. 
그는 누구의 이름도 직접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무가베 대통령이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경질한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6일 무가베 대통령은 독립투쟁 동지이자 오른팔이었던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전격 경질했다. 
이에 대해 아내인 그레이스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생 집권을 공언한 무가베 대통령이 재임 중 사망할 경우, 부통령이 권한 대행을 맡게 되기 때문에 아내를 부통령에 앉혀 자연스럽게 부부 집권을 완성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실제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다음 달 그레이스를 부통령에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부의 반격에 대해 영국의 더타임스는 “무가베의 철권이 집권 37년 만에약화됐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금까지 무가베 대통령이 정적의 도전을 받거나, 경제난으로 위기를 겪을 때마다 군부를 이용하면서도 정치 개입은 막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지난 7월에도 군 고위인사 일부가 아내인 그레이스의 파벌을 비판하자 무가베 대통령은 “정치에 군의 자리는 없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13일 기자회견 중인 치웽가 장군. [AP=연합뉴스]

13일 기자회견 중인 치웽가 장군. [AP=연합뉴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 치웽가 장군은 “정치인들이 하찮은 일로 다툰 것들은 국가 발전에 전혀 의미 없었다”고 정치권을 직접 비판했다.  
짐바브웨에선 치웽가 장군이 이미 중국으로 피신한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과 접촉했다는 설도 파다하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짐바브웨를 떠난 뒤 “무가베와 싸우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독재를 향한 전례 없는 도전에 짐바브웨 정국은 소용돌이치고 있다. 더 타임스는 “치웽가 장군이 무가베에게 맞섰다”며 “누가 먼저 굽히고 들어갈지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군부가 실제 무가베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행동에 나설 경우 짐바브웨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음난가그와 부통령은 군부와 참전용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위기감시기구의 피어스 피구는 “군부가 선제공격을 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군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쿠데타를 협박 수단으로 이용했다”며 실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은 작게 봤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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