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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유엔 대사 "체포된 왕족 등 적법 절차 거칠 것 장담"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부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의 딸 림 공주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체포됐다. [AFP]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부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의 딸 림 공주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체포됐다. [AFP]

 압달라 알무알리미 유엔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엔에서 “현재 사우디에 구금된 이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해 왕족과 전ㆍ현직 장관, 기업인 등 200여 명이 부패 및 횡령 혐의로 구금돼 있다. 투자회사 킹덤홀딩스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시티그룹, 애플, 트위터 등에 투자해와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그의 딸 림 공주 등도 체포됐다.
 
이들에 대한 처벌 방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유엔 대표부가 나서 적법 절차에 따를 것임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사우디 법무장관은 “구금된 인사들의 무고함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모두 죄인으로 간주한다"며 "개개인에 대한 법적 권리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달라 알무알라미 사우디 주유엔 대사

압달라 알무알라미 사우디 주유엔 대사

 알무알리미 대사는 이날 “24시간 안에 예멘의 합법 정부가 관할하는 모든 항구와 공항으로 인도적 구호물자와 상업 화물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사우디는 지난 4일 예멘 반군이 수도 리야드 부근까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를 격추했다. 미군 측이 해당 미사일이 이란제라고 밝히자 사우디는 무기 밀수를 막는다는 이유로 예멘의 모든 공항과 항구를 봉쇄했다.  
 
하지만 국제 구호단체들이 구호 인력과 물자 수송까지 막았다고 비판하자 공항을 연데 이어 예멘 정부가 통제하는 남부 아덴 항과 무칼라 항을 열기로 했다. 예멘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 국민의 4분의 1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있다. 심각한 식량 부족에다 최근 콜레라까지 덮쳤지만, 사우디의 통제로 콜레라 예방약을 실은 배가 예멘에 들어가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구호단체들은 경고했다.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

예멘 수도 사나의 국제공항

 알무알리미 대사는 그러나 시아파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의 통제권에 들어있는 예멘 제2의 항구 호데이다 항은 무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감시 인력을 보내라고 유엔에 요청했다. 호데이다 항은 예멘의 식량 수입 주 통로다. 예멘 반군은 지난 12일 사우디가 봉쇄를 해제하지 않으면 홍해 상을 운항하는 사우디의 군함과 유조선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었다.
베샤라 라이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 총대주교

베샤라 라이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 총대주교

사우디에서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해 이란과 사우디 간 갈등을 격화시켰던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조만간 귀국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베샤라 라이 레바논 마론파 기독교 총대주교가 사우디를 방문했다.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 성직자가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라이 총대주교는 하리리 총리를 만나는 한편 사우디 살만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도 만날 예정이다. 타메르 알사반 사우디 걸프담당 장관은 "라이 총대주교의 방문은 모든 아랍인에 대해 친밀감과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사우디 왕실의 자세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은 수니파, 시아파, 마론파 기독교 등이 권력을 나누고 있다. 하리리 총리의 사퇴 파문 이후 중동에 전운이 감도는 시기에 사우디 왕실과 다른 종교 지도자가 만나는 것이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주목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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