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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만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 '벤딩 디 아크:세상을 바꾸는 힘' 페드로 코스 감독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매거진M] 11월 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원제 Bending The Arc, 키프 데이비슨·페드로 코스 감독, 이하 ‘벤딩 디 아크’). 비영리 의료 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IH)를 창립한 폴 파머 박사, 사회운동가 오필리아 달, 세계은행(WB) 총재 김용 박사의 감동적인 실화를 조명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절친 배우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이 나란히 제작자로 나선 이 작품은, 늘 ‘예방’에 초점을 두던 국제 세계 의료계의 패러다임을 ‘의료 평등’으로 변화시킨 세 주인공과 파트너스 인 헬스의 숭고한 여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공동 연출과 편집을 맡은 페드로 코스 감독과 e-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페드로 코스 감독

페드로 코스 감독

-언제 처음 이 놀라운 이야기를 알게 됐나. 
“이 작품은 프로듀서이자 작가인 코리 셰퍼드 스턴에게서 탄생했다. 그는 2010년부터 키프 데이비슨 감독과 아이티에서 촬영을 시작했고, 나는 2013년 무렵 공동 연출 제안을 받고 이 작품에 합류했다. 나 역시 브라질의 의사 출신 가정에서 자랐기에, ‘의료 평등과 인권’이라는 작품의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빠져들었다. 내가 합류하면서부터 주요 인물들과의 인터뷰 등 본격적인 제작이 시작됐고, 파트너스 인 헬스의 지난 발자취를 보여줄 방대한 사진·영상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다큐 주인공으로서 세 인물이 흥미로웠던 점은. 
“세 사람은 약 30년 전부터 하나의 신념으로 똘똘 뭉친 친구들이다.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과 동력을 유지해 온 비결은, 끈끈한 우정의 힘 때문이 아닐까. 
물론 그들이 처음부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법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다. 실패한 적도 많지만, 중요한 건 그들이 계속 노력했다는 거다. ‘평등한 의료’를 향한 어려운 도전 과제, 감격스러운 순간 등 이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30여 년의 동료애를 지켜보는 게 특별했다. 이들의 우정을 기반으로, 아이티·페루·르완다에서 함께 활약한 협력자들이 이 작업에 동참했다.”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제목 ‘벤딩 디 아크(Bending The Arc)’의 의미는. 
“19세기 성직자이자 노예제 폐지론자였던 시어도어 파커의 문장 ‘나는 도덕적 세계를 이해하는 척하지 않는다. 그 세계의 궤적(arc)은 길다. 그러나 정의를 향해 휘어진다고 믿는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조이아 무케르지 박사는 ‘그 궤적이 (정의를 향해) 휘는 속도가 더 빨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영화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제작자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은 작품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했나. 
“내가 알기로, 두 배우는 세 주인공과 파트너스 인 헬스의 오랜 팬이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데 열정적으로 공감해줬다. 그들의 참여는 영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벤딩 디 아크 : 세상을 바꾸는 힘'

-작품을 만들며 가장 놀라웠던 건. 
“파트너스 인 헬스가 르완다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이다. 르완다는 1994년 벌어진 대학살로 인해 국제 사회로부터 ‘실패 국가’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이후 상황이 완전히 반전돼, 의료 보건 체계에 초점을 맞춘 국가로 재건됐다. 기대 수명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모든 국민이 보편적인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작품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세상이 점점 좋은 곳으로 변하고 있다고 믿나. 
“그렇다. 나는 이 세상이 어제보다 더 나은, 더 정의로운 모습으로 계속 변해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4억명의 인구가 기본적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 
폴 파머, 김용 박사가 여러 번 지적했듯, 의료 보건 혜택을 확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비용이 많이 든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국제 의료 기관과 각국 정부의 비관적인 태도다. 이런 고정관념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결코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 이 영화가 세상을 바꾸고,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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