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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절대 불가’ 호텔 예약 사이트, 앞으로 예약금 돌려받을 수 있게 돼

지난 1월 유명 호텔 예약사이트를 통해 발리에 리조트를 예약한 A 씨는 갑자기 아이가 아파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예약 사이트는 “약관에 환불 불가 규정이 있다”며 환불을 거절했다. A 씨는 이미 결제한 1200만원을 몽땅 날려 버렸다.
 
앞으로 A 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줄어들 전망이다. 공정위는 호텔 예약사이트 운영업체인 아고다ㆍ부킹닷컴ㆍ익스피디아ㆍ호텔스닷컴의 불공정 약관을 시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공정위는 4곳의 환불 불가 조항에 대해 시정권고를 내렸다. 아고다 등은 약관을 통해 예약취소 시점과 관계없이 예약변경 내지 환불이 일체 불가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이런 약관에 대해 “일률적으로 숙박대금 전액을 예약취소에 대한 위약금으로 부과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를 부담하게 하는 조항”이라며 무효라고 판단했다.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는 또 호텔스닷컴의 부당한 가격변경조항에 대해 시정했다. 이 회사는 사전에 소비자에게 잘못된 가격을 고지해 낮은 가격으로 예약된 경우에도 추후 회사가 일방적으로 숙박료를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공정위는 사업자의 잘못으로 숙박료가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경우 사업자는 숙박료를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
 
부킹닷컴과 호텔스닷컴은 홈페이지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피해를 본 경우 지금까지 책임을 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앞으로 사업자의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 책임을 부담하도록 했다.
 
또 아고다의 경우 지금까지 손해배상 책임의 범위를 250달러로 한정했는데, 앞으로는 소비자가 피해를 본 금액 전체에 대해 보상 책임을 지게 됐다. 아울러 아고다는 지금까지 홈페이지 이용 시 벌어질 수 있는 ‘홈페이지다운’과 같은 기술적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봐도 이를 보상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를 시정해 아고다의 고의적 불법행위나 중과실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피해액을 보상하도록 했다.
 
배현정 공정위 약관심사과장은 “과도한 사업자의 면책, 손해배상책임 제한, 환불 거부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함에도 이에 대한 사업자들의 대처가 미흡해 약관을 점검하고 시정 조치했다.”라며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 숙박 예약 거래 분야의 약관에 대해 법 위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ㆍ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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