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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유전자 보유' 돼지 제누피그 복제 기술 특허 취득

치매에 걸린 복제 흑돼지 제누피그. [사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치매에 걸린 복제 흑돼지 제누피그. [사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사람과 비슷한 치매 증상을 지닌 치매 복제 흑돼지 ‘제누피그’ 생산 기술이 국내 특허 등록을 받았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팀은 '제누피그'를 생산하는 기술이 타 기술과의 차별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특허등록(제10-1791296호)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치매에 걸린 복제 흑돼지 제누피그 관련 특허증. [사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치매에 걸린 복제 흑돼지 제누피그 관련 특허증. [사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팀이 지난 3월 사람에게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3개의 유전자(APP, Tau, PSI)를 가진 체세포 복제 흑돼지 ‘제누피그’를 세계 최초로 생산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제누피그라는 이름은 제주국립대학교(Jeju National University Pig)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왔다.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그동안 축적한 제주 흑돼지 복제기술을 이용했다. 돼지가 사람과 유사한 장기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가져 전 세계적으로 신약 효능 검정을 할 임상 동물로 돼지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신약개발이나 발병 메커니즘 연구에는 생쥐 등 설치류가 주로 이용됐다.  
 
지난해 3월 30일에 태어난 제누피그는 올해 5월 24일까지 14개월여를 살다 신장염과 생식기 염증으로 폐사했다. 당시 제누피그는 훈련으로 익힌 사료 섭취 방식과 자동 급수기 사용법을 잊어버리고, 밥통에 배변하는 등 전형적인 치매 증상을 보였다.
 
치매에 걸린 돼지를 생산한 것은 세계에서 2번째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덴마크의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이 생산한 복제돼지는 1개의 치매 관련 유전자(APP)만 이식돼 완벽한 치매동물 모델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국내 특허를 딴 이 기술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특허조약(PCT) 출원을 한 상태다. 기술은 치매복제돼지 생산 산업화를 목적으로 미래셀바이오에 이전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서 지나치게 증가할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단백질의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기억이 지워진다.
 
제누피그는 사람에게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농도를 높이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 3개(APP, Tau, PSI)를 복제하려는 흑돼지의 체세포에 주입한 뒤 대리모에 임신시켜 탄생했다.
 
치매에 걸린 복 재 흑돼지 제누피그를 생산한 제주대 박세필 교수. [사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치매에 걸린 복 재 흑돼지 제누피그를 생산한 제주대 박세필 교수. [사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치매환자는 2016년 말 기준 69만 명에 달하고 2030년에는 127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치매 치료 시장은 현재 약 700억 원 규모다.
 
98%가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적인 의약품 개발 및 시스템 확립이 요구된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 시장은 미국·일본과 EU를 합한 시장이 2017년 90억 달러, 2023년 133억 달러, 2050년 1조 달러 수준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필 교수는 “제누피그 복제 기술은 향후 치매 치료제 개발과 약리 효과 분석 등에 유용하게 쓰여 치매치료에는 물론 산업적으로도 막대한 부가 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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