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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명품 누가 만드나 했더니…3000억원 밀반입한 중국인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에 밀반입한 위조 명품들. [사진 부산경찰청]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에 밀반입한 위조 명품들. [사진 부산경찰청]

중국 현지에서 3000억원대 위조 명품 가방을 제조하고 국내에 2800억원어치를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잡혔다. 중국 현지에서 짝퉁을 제조한 총책을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제조 총책인 중국인 김모(25)씨는 중국 현지에서 2012년 8월부터 제조업자를 모아 위조명품을 만들게 한 뒤 국내 운송책과 판매책을 통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해왔다.  
부산경찰청에 검거된 위조명품 밀수입 및 판매조직도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에 검거된 위조명품 밀수입 및 판매조직도 [사진 부산경찰청]

김씨가 밀수조직원 22명과 함께 2012년 8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국내에 판매한 위조명품은 총 2857억원에 이른다. 대구·거제 등 위조품 보관창고에 있던 위조명품 총 6335점(국내 판매가 201억원 상당)까지 포함하면 일당이 제조한 위조명품은 30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4월 중국에서 3200억원 치의 위조명품을 밀반입해 판매해 온 일당 3명이 특허청 특별사법경찰에 검거된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경찰은 제조 총책 김씨와 국내 판매책 홍모(여·42), 김모(여·39), 고모(37), 김모(35)씨를 구속기소 하고 나머지 판매책과 운송책 등 18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중국 현지에서 김씨와 함께 위조명품을 만드는 데 가담한 한국인 이모(42)씨는 국내에 입국하지 않아 체포영장을 발부해 검거에 나섰다.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로 밀반입한 위조명품의 보관창고. [사진 부산경찰청]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로 밀반입한 위조명품의 보관창고. [사진 부산경찰청]

이들이 5년 가까이 위조명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화물에 섞어 대량 반입하는 수법으로 세관의 감시망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한강호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 2대장은 “혼재 화물은 화주가 여러 명이고 소량의 물품을 묶어 배송하는 탓에 세관이 일일이 박스를 뜯어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렸고, 수입물품의 통관과 입·출고, 배달까지 한꺼번에 맡아주는 국내 포워딩 업체를 포섭해 위조명품을 국내로 대량 들여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밀반입한 위조명품을 국내 도매상에게 보내고자 택배기사와 접촉하는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밀반입한 위조명품을 국내 도매상에게 보내고자 택배기사와 접촉하는 모습. [사진 부산경찰청]

이들은 밀반입된 위조명품을 빌라나 고물상 등 은밀한 장소에 마련된 창고에 두고, 국내 도·소매상에 배달할 택배기사를 제3의 장소에서 만나 판매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위조명품 판매로 거둔 수익금은 다수의 중국인 명의 계좌로 중국에 있는 제조 총책에게 흘러 들어갔다.  
 
한 대장은 “위조명품 밀반입을 막기 위해 혼재 화물의 서류검사와 물품검사를 강화하고, 세관은 포워딩 업체와 보세창고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로 밀반입한 위조명품들. [사진 부산경찰청]

중국 제조 총책 등 일당 23명이 중국에서 제조해 국내로 밀반입한 위조명품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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