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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임기 못채울수 있는데 왜 협상해야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AP=연합뉴스]

 "당신네 대통령은 정말 미친 겁니까, 아니면 그런 척을 하는 겁니까?"
북한 관료들이 대북 채널을 통한 미국 측 전문가와의 대화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미쳤는지 아니면 그런 척 하는 건지, 머지않아 탄핵당해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시작할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알고자 했다. 또 북한 측은 미국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CNN방송을 일주일 내내 24시간 시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도 주의 깊게 읽고 있다.
 
지난 수년간 제네바와 평양, 오슬로, 모스크바 등을 오가며 북·미 반관반민 대화(1.5트랙)에 참여해온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겸 선임연구원은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그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15년 간 미국 측의 중동·아시아 지역 관련 민간 대화를 주도해 온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디매지오는 지난 2002년부터 개시된 이란과 미국의 2트랙(민간-민간) 협상을 이끌며 지난 2015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한 이란 핵 협상 전문가다. [중앙포토]

15년 간 미국 측의 중동·아시아 지역 관련 민간 대화를 주도해 온 수전 디매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디매지오는 지난 2002년부터 개시된 이란과 미국의 2트랙(민간-민간) 협상을 이끌며 지난 2015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한 이란 핵 협상 전문가다. [중앙포토]

디매지오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는 미국이 개인적으로 김정은을 제재한 이후로 완전히 틀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북한 측은 미국의 새 행정부와 조건 없이 대화할 의지를 내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모순적인 발언과 위협으로 인해 대화의 창이 점점 닫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매지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향해 '꼬마 로켓맨', '작고 뚱뚱하다' 등 개인적으로 모욕한 것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모욕해선 안 된다는 미 행정부의 첫 번째 규칙을 어긴 것"이라며 "위협의 고조는 북한을 더욱 다루기 어렵게 만들기만 할 뿐이며 북한은 무자비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강경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또 디매지오는 "트위터를 통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북한과의 협상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이란 핵협정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북한에 '협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왜 협상을 시작해야 하나?'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이제 진짜 질문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했다고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그들이 그 시점에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인지 등이다"라고 말했다.
 
주요 북미 접촉 일지

주요 북미 접촉 일지

디매지오는 뉴욕에 위치한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재단에서 15년간 미국 측의 중동·아시아 지역 관련 민간 대화를 주도해 온 안보 전문가다. 뉴아메리카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매지오는 이란, 미얀마, 북한 등 미국과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제한된 국가와의 정책 대화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디매지오는 지난 2002년부터 개시된 이란과 미국의 2트랙(민간-민간) 협상을 이끌며 지난 2015년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 타결에 크게 기여한 이란 핵 협상 전문가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 개선 정책을 연구하는 '미국-이란 이니셔티브'의 책임자로도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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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매지오는 지난 7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북한 관리들은 핵무기 추구가 북한의 자위권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재앙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미북 양자 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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