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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동해 바다 속에서 만나는 백담사와 북한강

기자
박동훈 사진 박동훈
해안에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하얀 겨울파도. [사진 박동훈]

해안에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하얀 겨울파도. [사진 박동훈]

 
11월 육지는 쌀쌀한 초겨울 같은 날씨다. 긴소매를 입지 않으면 떨릴 정도다. 그러나 바닷속은 아직 이가 시릴 정도로 춥진 않다. 최근 동해의 수온은 16~17도 정도다. 여름철 데워진 바닷물이 아직 식지 않았다. 오히려 육상으로 올라오면 더 춥다. 보온만 신경 쓴다면 ‘웻슈트(wet suit)’를 입고 다이빙할 수 있을 정도다.
 
 
웻슈트. [사진 박동훈]

웻슈트. [사진 박동훈]

 
웻슈트는 물이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다이빙복을 의미한다. 물에 젖는 소재여서 웻이라고 한다. 물이 어느 정도 들어와도 슈트 안의 물을 체온으로 데울 수 있고 활동성이 뛰어나 사람에 따라 선호하기도 한다.
 
혹자는 다이빙의 진짜 매력을 슈트를 타고 흐르는 바닷물의 차가운 감촉이라고 한다. 그러나 준비 없이 차가운 물에 웻슈트만 고집하면 위험할 수 있다. 매력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고성 앞바다. 날씨가 추워지면 바닷물이 맑아져 시야가 길어진다. [사진 박동훈]

고성 앞바다. 날씨가 추워지면 바닷물이 맑아져 시야가 길어진다. [사진 박동훈]

 
슈트가 젖긴 하지만 몸에 강하게 밀착돼 물이 몸에 많이 닿지 않는 ‘세미드라이슈트(semi-dry suit)’가 있다. 웻과 앞으로 이야기할 드라이의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세미 드라이 슈트. [사진 박동훈]

세미 드라이 슈트. [사진 박동훈]

 
 
나이든 다이버는 ‘드라이슈트’를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물과 몸이 완전히 닿지 않게 만든 슈트가 ‘드라이 슈트(dry suit)’다. 드라이 슈트는 소재에 따라 크게 네오프렌, 부틸, 래디알 등으로 나뉜다. 나이가 지긋한 다이버라면 웻슈트보다는 드라이슈트를 권한다. 체온 때문이다. 나이에 비해 체력이 좋은 사람도 체온은 좀처럼 예전 같지 않다.
 
 
드라이 슈트. [사진 박동훈]

드라이 슈트. [사진 박동훈]

 
보온성이 우수하기로는 ‘래디알 드라이슈트’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무겁고 활동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부틸 드라이슈트’는 가볍고 활동성이 좋다. 다만 두껍고 보온력이 뛰어난 내피를 입어야 한다. ‘네오프렌 드라이슈트’는 일반 잠수복 재질로 만든 슈트로 비교적 저렴해 널리 활용된다.
 
 
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당일치기 다이빙 가능 
 
 
야누스 포인트의 말미잘 군락. [사진 박동훈]

야누스 포인트의 말미잘 군락. [사진 박동훈]

 
가을과 겨울에 갈 만한 동해안 포인트가 있다. 서울 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동해를 찾는 다이버가 바다를 찾는 일이 더욱 즐거워졌다. 서울에서 출발해도 2시간 30분 정도면 동해권에 진입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당일치기 다이빙도 가능하고 다이빙 후엔 설악의 품에서 한숨 낮잠을 청할 수도 있다.
 
고속도로 개통을 반가워하는 쪽은 다이버뿐만 아니다. 다이버가 숙식하는 리조트도 싱글벙글한다. 날씨만 좋다면 개통 전보다 훨씬 많은 다이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속도로 끝에 붙은 고성 지역 리조트에는 다이버가 늘었다.
 
 
백상어리조트 실내에 걸려있는 포인트 소개 안내도. [사진 박동훈]

백상어리조트 실내에 걸려있는 포인트 소개 안내도. [사진 박동훈]

 
이번에 살펴볼 다이빙 포인트는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백상어 리조트에 속해있다. 강원도 지역에 많은 리조트가 있지만, 고성에 위치한 백상어리조트는 리조트 건물이 바로 바다와 접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비만 꾸리면 바로 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 장비는 무겁다. 수십 킬로그램짜리도 있어 장비를 메고 배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짧을수록 좋다.
 
 
백상어리조트는 리조트 건물에서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박동훈]

백상어리조트는 리조트 건물에서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박동훈]

 
백상어 리조트에 속한 다이빙 포인트는 웅장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곳이 많다. 기암괴석과 암반에 피어있는 화려한 말미잘 군락이 아름다운 수중 장면을 만들어낸다. 깊은 수심의 상급 포인트와 초보자를 위한 낮은 포인트까지 다양하다.
 
동해다이빙의 매력은 맑은 시야와 태백의 자락을 이어받은 웅장한 암반의 조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시야는 거리로 나타낸다. 몇 미터 앞이 보이느냐,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시야를 측정한다. 동해에선 시야가 10여 m가 넘으면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부유물이 적게 낀 날이 그런 날이다.
 
 
말미잘 동산 포인트. 아직 수온이 높아 말미잘이 만개하질 않았다. [사진 박동훈]

말미잘 동산 포인트. 아직 수온이 높아 말미잘이 만개하질 않았다. [사진 박동훈]

 
시야가 좋으면 바닷속 암반을 둘러싼 산맥이 드러난다. 물 위로 솟은 것이 산의 줄기라면 수중에선 산의 뿌리를 볼 수 있다. 정상에서 타고 내려온 산맥이 바다 밑으로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마치 기괴한 나무뿌리의 형상에 감탄하듯, 산의 뿌리 역시 색다른 즐거움을 드러낸다.
 
깊은 수심과 웅장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야누스 포인트. 포인트 이름에 리조트 사장의 위트가 묻어난다. 말미잘 군락과 대형 암반들이 절경을 자아낸다.
 
 
인공어초 포인트에 빨갛게 핀 부채뿔 산호. [사진 박동훈]

인공어초 포인트에 빨갛게 핀 부채뿔 산호. [사진 박동훈]

 
25m 수심에 위치한 인공어초 포인트에는 아름다운 부채뿔 산호가 예쁘게 피어있다. 그 외에도 아기 동산, 말미잘, 스머프, 우럭 바위, 모세암, 백담사, 오봉산, 북한강 등 많은 포인트가 있다. 포인트에서 입수해 보면 포인트 이름을 지은 위트에 웃음을 짓게 된다.
 
박동훈 스쿠버강사·직업잠수사 http://band.us/@bestscuba
 
 

우리 집 주변 요양병원, 어디가 더 좋은지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210)

 

[제작 현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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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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