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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국경에 규모 7.3 강진 … “400여 명 사망”

13일(현지시간)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서진 건물. 이번 지진은 중동 전역에서 느껴졌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서진 건물. 이번 지진은 중동 전역에서 느껴졌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AP=연합뉴스]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 지대에서 강진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13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BBC는 “규모 7.3의 강진이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 지역을 강타해 400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부상당했다”며 “이란 정부에 따르면 이재민도 7만 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진은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북동부 술라이마니야주의 국경 지대에서 발생했다. 술라이마니야주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를 구성하는 주 가운데 한 곳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18분쯤 발생했으며, 진앙은 이라크 술라이마니야와 인접한 할아브자에서 남서쪽으로 32㎞ 지점, 깊이는 23.2㎞라고 발표했다. 강진이 있은 후에도 규모 3.6에서 4.7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케르만샤주의 사르폴 에자하브 마을의 피해가 특히 심각해 이 마을에서만 1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BBC는 “이 지역의 주요 병원은 심하게 다친 수백 명의 부상자로 꽉 차 있는 상태”라며 “산간 지역의 많은 집이 진흙으로 만든 벽돌로 지어져 지진에 아주 취약했다”고 보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사태까지 일어나 구조팀이 진입하지 못한 곳도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서도 최소 9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의 다반디칸 지역에서는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고, 쿠르드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수백 명 넘게 부상당했다.
 
진앙과 200㎞가량 떨어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지진은 강하게 느껴졌다. 바그다드의 한 시민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춤추듯 흔들렸다”며 “처음에는 폭탄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지진’이라고 소리쳐 지진이 발생한 줄 알았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과 이라크 정부는 구조와 이재민 보살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즉시 제공하라고 지시했으며,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도 수색과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이웃한 터키도 구조대를 급파했다. 이번 지진의 충격은 레바논·쿠웨이트·시리아·이스라엘·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터키·파키스탄 등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셌다. 여진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란은 유라시아 지각판과 아나톨리아 지각판, 아라비아 지각판 등이 계속 부딪치는 곳에 있어 지진에 취약하다. 2012년에도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에서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숨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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