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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미 화장품사 ‘누월드’ 558억원에 인수

한국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방식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가 미국 화장품 제조사 ‘누월드’ 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5000만 달러(약 558억원) 규모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방식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2013년 로레알 그룹의 오하이오주 솔론 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누월드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설비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ODM 방식으로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다.
 
유석민 미국 법인장은 “누월드의 품질력과 노하우는 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영업력 강화로 내년 미국시장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019년엔 300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누월드는 ODM과 함께 ‘하드 캔디(HARD CANDY)’라는 자체 브랜드 화장품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캐나다 월마트에 30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누월드의 매출은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658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세계 1위의 화장품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공격적으로 문을 두드리게 됐다”며 “누월드 인수를 발판으로 2020년까지 그룹 매출 3조 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미 시장에 안착한 후 남미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북미에 진출한 한국콜마도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9월 미국 화장품 ODM 업체 PTP를 인수한 데 이어 11월엔 캐나다 CSR(구 캐나다 콜마)을 사들였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상반기 PTP 매출은 331억원으로 중국법인 북경콜마 250억원보다 32.5% 높은 수준”이라며 “북미 시장 전체적으로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의 자신감은 미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 바람에 힘입은 바 크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요즘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 따라 하기는 가장 핫한 트렌드”라며 “1980~90년대 일본이 이끌던 북미 화장품 시장에서 최근 한국 브랜드가 점차 점유율이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북미지역 확장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ODM은 국내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인터코스가 뒤를 잇고 있다.
 
ODM뿐만 아니라 국내 고유 브랜드도 북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3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등 300여 개 매장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또 지난 2015년 미국 화장품 전문매장 세포라에 입점한 LG생활건강의 ‘빌리프’는 뉴욕·보스턴·LA 등에 2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으며, 대표 제품인 ‘아쿠아 밤’은 한달에 약 2만 개씩 팔리고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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