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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가점제 불리한 신혼부부, 특별공급 틈새 노려라

직장인 안모(37·서울 광진구)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동구에서 분양한 ‘고덕아르테온’의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신청했다가 쓴맛을 봤다. 경쟁률은 1.9대 1. 안씨는 “청약가점이 36점밖에 안 돼 특공에 신청했는데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했다”며 “11월이 넘어가면 혼인 기간 3년이 지나 2순위로 밀리게 되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새 아파트 ‘특별공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리고, 소진율도 뛰고 있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 가구,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무주택자에게 아파트를 우선 공급하는 제도로, 전체 분양 물량의 10~20%가량 배정된다. 지난 9월 20일 이후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1순위자가 크게 줄었지만, 인기 지역의 특별공급 소진율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일 당첨자를 발표한 ‘고덕아르테온’은 특별공급 435가구 모집에 328명이 당첨돼 소진율 75.4%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분양단지 특별공급 소진율

최근 서울 분양단지 특별공급 소진율

영등포구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특별공급 물량의 78%가 소진됐다. 정연식 내외주건 부사장은 “잘 나와야 50% 전후를 오가던 특공 소진율이 최근 높아졌다”며 “신혼부부가 대거 몰린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덕아르테온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 127가구 모집에 247명이 접수해 100% 소진됐다. 하지만 140가구가 배정된 다자녀 가구와 41가구가 나온 노부모 부양(41가구) 분은 각각 64%, 66%만이 정원을 채웠다.
 
신혼부부가 특별공급 청약에 몰리는 데는 가점제 적용 비율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이후 분양하는 단지를 시작으로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모두 가점제가 적용된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중 75%가 가점제 적용 대상이다.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 수가 적은 신혼부부는 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일반공급 청약에 당첨되기 힘들어진 셈이다.
 
특공은 일반공급보다 당첨 확률이 높지만, 자격 요건이 까다롭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 후 3년 안에 청약하면 1순위, 3~5년이면 2순위가 주어진다. 자녀가 있거나 임신 중이어야 하고, 자녀 수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소득 기준도 갖춰야 한다. 맞벌이의 경우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의 120%(586만원·3인 가구 기준) 이하여야 한다.
 
주의할 점은 특공 당첨기회는 ‘평생 1회’라는 점이다. 한 번 신청했다가 당첨되면 더는 특공을 신청할 수 없다. 같은 서울이라도 비인기 단지엔 청약자가 몰리지 않는 이유다. 이달 초 분양한 구로구 ‘항동지구 제일풍경채’ 특공 소진율은 15%에 그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특공에도 인기 아파트에만 몰리는 양극화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인기 단지에 청약 땐 특별공급이 좋은 내 집 마련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특공에 청약했다가 떨어져도 일반공급 청약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달 발표할 주거복지 로드맵에 신혼부부 특별공급 확대안을 담을 예정이다. 전용 85㎡ 이하 민영 아파트는 10%에서 20%로, 공공분양은 15%에서 30%로 공급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별공급 대상도 현행 혼인 기간 5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1자녀 이상에서 무자녀·예비 신혼부부까지 확대된다. 혼인 기간에 따라 분류되던 공급 순위도 유자녀 가구가 1순위, 무자녀 가구는 2순위로 바뀐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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