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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한방 비수술 치료법으로 척추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자생한방병원 논현동 시대 열어 
13일 서울 논현동에 곧게 뻗은 대나무 모양의 건물이 자태를 드러냈다. 마치 척추를 연상케 하는 이 건물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 신사옥이다. 척추 질환을 수술 없이 한의학으로 건강하게 치료하겠다는 자신감을 건물 외관 디자인으로 승화한 것이다. 자생한방병원은 이곳을 한의학의 메카로 삼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13일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자생한방병원 전경. 곧게 뻗은 대나무를 형상화해 척추 건강을 표현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13일 서울 논현동에 오픈한 자생한방병원 전경. 곧게 뻗은 대나무를 형상화해 척추 건강을 표현했다. [사진 자생한방병원]

거동 불편한 척추·관절 환자 배려
신준식 박사가 미국 정골의학전문의(DO)들을 교육하고 있다.

신준식 박사가 미국 정골의학전문의(DO)들을 교육하고 있다.

척추·관절 환자가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은 거동이다. 움직이는 것부터 고통이 따른다. 이 때문에 자생한방병원 신사옥은 척추·관절 환자를 위해 대표적인 네 가지 조건을 구비했다.
 
첫째, 지하철역과 가까운 입지 선정이다. 지하철 7호선 논현역(2번 출구)에서 100m, 9호선 신논현역(3번 출구)에서 600m 거리에 자리를 잡은 이유다.
 
둘째, 입원이 필요한 중증 디스크 환자가 치료를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여유 있게 배치했다. 자생한방병원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15층(연면적 1만4379㎡, 137병상) 규모다. 기존 압구정에 위치한 구사옥 4개 동 전체 면적(8965㎡)을 합한 것보다 1.6배 넓다. 병상 사이를 널찍하게 배치해 환자 편의를 더했다.
 
셋째, 척추·관절 환자의 동선에 맞춰 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진료 예약부터 양방의 영상의학검사와 한방 비수술 치료, 입원까지 하루에 진행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중증 특수클리닉, 성장클리닉 같은 특화된 진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장인을 위해 오후 8시까지 야간진료도 병행한다.
 
넷째, 건물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지진(규모 7)에도 거뜬한 내진 설계를 갖췄고 태양광 발전시설(발전량 45.192㎾) 같은 신재생에너지 설비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에너지효율 1등급과 녹색건축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자생의료재단 설립자인 신준식 한의학 박사는 “보다 나은 인프라와 의료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치료 효과는 물론 만족도를 높이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확장 이전을 준비해왔다”며 “신사옥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환자 치료뿐 아니라 한의학의 세계화·과학화를 실현할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의사·양의사 협진 모델 진화
국내 1호 외국인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이 외국인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국내 1호 외국인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이 외국인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1990년 서울 역삼동에서 작은 ‘한의원’으로 문을 열었다. 한방요법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한 환자가 늘면서 99년에 압구정동으로 자리를 옮겨 ‘한방병원’으로 승격 개원했다. 2000년 자생의료재단이 출범하면서 전국 20개 자생한방병·의원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한방 전문의들이 표준화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를 실시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자생한방병원은 X선·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양방의 영상장비로 척추 질환의 상태를 진단한다. 그다음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으로 환원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이 같은 한·양방 협진 시스템은 미국 하버드의대 오셔연구소의 관찰 논문(2006년)을 통해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 우수한 시스템으로 추천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신사옥 오픈을 준비하며 기존보다 더 진화된 협진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최근 한국갤럽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척추·관절 질환 의료기관 이용과 한·양방 협진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척추·관절 질환을 앓는 환자의 76.4%가 평균 2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에 만족하지 못했거나(44.1%), 한 의료기관의 소견만 듣기에는 불안함(32.3%)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생한방병원은 신사옥에서 기존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개선한 ‘한·양방 한자리 진료시스템’을 선보인다. ‘한자리 진료’란 한방의 한방재활과·한방침구과와 양방의 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가정의학과 등 한·양방 진료과의 각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환자의 치료계획을 세우는 새로운 형태의 통합의료 시스템이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양방 한자리 진료’ 시행을 앞두고 이 병원 척추·관절 환자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양방 한자리 진료’를 이용할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0.4%에 달했다. 상호 보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고(41.6%), 진료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을 것(30.4%)이란 기대감이 한자리 진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달 말부터 2개월간 ‘한·양방 한자리 진료’를 시범운영한다. 이 기간 병원을 이용하는 중증 척추·관절 환자는 예약을 통해 주 1회 30분가량 ‘한·양방 한자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MRI 같은 환자의 검진 자료를 토대로 병원장의 주재하에 한·양방 진료과별 전문의가 한자리에 모여 치료계획을 세우고 담당 주치의를 배정한다. 특히 이 ‘한자리’에는 환자도 동석해 궁금증을 즉석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진호 병원장은 “한자리 진료에선 환자와 의료진이 진료 예약, 치료계획 등을 소통할 수 있다”며 “환자의 병증 및 치료계획이 주치의에게 전달돼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요청 사항에 바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방치료 효과 과학적 입증 주력
자생의료재단의 연구원이 약침의 무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자생의료재단의 연구원이 약침의 무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방 치료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종종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은 한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에 주력해 왔다. 추나요법, 한약 치료, ‘신바로 약침’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특히 이 가운데 신바로 약침은 양방의 스테로이드를 대신해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하고 특허 받은 항염 기능의 약침이다. 2003년엔 골관절 질환의 치료 및 신경 재생에 효과가 있는 핵심 성분임이 입증돼 미국과 한국에서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2011년엔 국내 한 제약사와 함께 ‘신바로캡슐’이라는 천연물 신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약재 천연물 신약 성분이라 스테로이드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자생한방병원 신사옥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를 병행한다. 먼저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 ‘실험연구센터’와 ‘임상연구센터’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실험과 임상 연구들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연구센터에선 한의사를 비롯한 전문 연구인력이 병증의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에 몰입한다. 특히 환자가 척추 건강이나 한방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연구에 무게를 둔다. 기초연구를 통해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여러 물질의 효능을 밝히고, 디스크 흡수모델 개발과 스테로이드(항염제)를 대체할 약침의 효능도 연구한다. 이를 통해 한·양방의 장점을 진료에 접목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핵 세포, 골세포 등에 대한 연구를 동시 진행해 척추 한방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의 연구 논문 53편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2013년 디스크 질환의 급성 통증을 줄이는 데 탁월한 동작침법의 효능이 통증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통증학술지 ‘페인(PAIN)’에 실렸다. 지금까지 전문수련의(레지던트)가 제1저자로 게재한 연구 논문만 20편에 달한다.
 
해외에서도 한의학 홍보대사를 자처해 온 자생한방병원은 이번 사옥 이전을 시발점으로 국가별 진출 모델을 달리하며 한방 치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선진국형 모델’과 ‘중진국형 모델’로 진출 모델을 달리해 한방 치료의 우수성을 맞춤형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자생한방병원은 2006년 ‘인터내셔널 클리닉’을 개설하고 외국인을 위해 자국어로 된 약 복용 설명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서도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해외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다. 국제진료센터 의료진은 3개 국어(영어·독일어·러시아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국가별 전담 코디네이터가 진료를 위한 입국부터 귀국까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노력으로 인터내셔널 클리닉 개설 초기에 180여 명이던 외국인 초진 환자가 현재 연평균 2000명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자생한방병원이 보여온 세계화 의지는 신사옥에서도 이어진다. 우선 한 개 층 전체를 외국 환자만을 위한 ‘외국인 전용 국제진료센터’로 구축했다. 동작침과 도수치료 등의 전용 진료실을 갖췄다. 7개국 통역 서비스도 지원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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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