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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눈썹 문신과 피어싱, 예쁘지만 간(肝) 생각도 해야죠

눈썹 문신, 타투, 네일케어, 피어싱 …. ‘패피’(패션피플)라면 한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멋과 개성을 얻기 위한 이 과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뾰족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 출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업소에서 도구를 재사용하거나 위생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C형 간염 바이러스(HCV)가 체내에 침투할 수 있어 위험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체내 침투한 뒤 주로 간세포 내에 존재한다. 이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몸에선 면역 반응을 보이는데, 그 결과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을 일으킨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인 간은 문제가 생겨도 특별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일부러 항체 검사를 받아 C형 간염으로 진단받기 전까지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감염 여부를 알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2~2014년 실시한 ‘국민 건강 영양 조사’를 통해 파악된 국내 C형 간염 환자는 약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진료를 받은 환자는 4만5000~7만 명에 불과하다. 최대 25만5000명은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는 셈이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된다. 이 중 30~40%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발병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자신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 모르는 ‘숨은 감염자’가 20~30년 뒤 심각한 간 질환으로 진행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어 집단감염 사태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C형 간염을 미리 막을 백신이 없다는 것. 결국 ‘숨은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2015년 C형 간염을 조기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에 가까운 치료 효과를 내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 DAA가 등장했다. 이 약(경구제)이 개발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C형 간염을 박멸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현재 개인이 병원에서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받을 때 부담하는 비용은 2만~3만원 선이다. 비용 부담이 큰 편은 아니지만 C형 간염 검진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해 검진 필요성조차 간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정부가 C형 간염 검진을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넣는다면 ‘숨은 감염자’를 더 빨리, 더 많이 찾아내는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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