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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싱싱한 제철 해산물, 아름다운 풍광 만끽하러 어촌으로

겨울철 미식·힐링 여행지 
 
어느덧 겨울의 문턱이다. 자신을 돌아보며 뜻깊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겨울 바다로 떠나보자. 한적한 해변가를 여유롭게 거닐며 마음을 추스르고 제철 해산물로 보양도 챙길 수 있다. 새벽녘 탁 트인 바다 위로 힘차게 떠오르는 붉은 해는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가 ‘겨울철 미식과 힐링을 위한 여행’에 가장 어울리는 어촌체험마을 여섯 곳을 추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요트 마리나 시설이 갖춰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전경. 이곳에서 요트나 여객선을 타고 아름다운 서해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한국어촌어항협회]

국내 최대 규모의 요트 마리나 시설이 갖춰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전경. 이곳에서 요트나 여객선을 타고 아름다운 서해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사진 한국어촌어항협회]

간재미 요리 즐기고 요트 타고
 
경기도 화성 전곡리 마을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은 국내 최대 규모의 요트 마리나가 갖춰진 곳이다. 매년 세계요트대회가 열리는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두 번 운항하는 여객선을 타고 입파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안의 우뚝 솟아 있는 붉은 기암괴석과 부서지는 파도, 정겨운 갈매기가 서해 바다의 낭만을 선사한다. 섬을 도는 데는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입파도 외에도 전곡리마을 인근에는 제부도·누에섬 등 볼거리가 많다. 화성 8경 중 제3경으로 꼽히는 제부도에는 하루 두 번 바다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볼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곡리마을의 별미는 간재미다. 생김새는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좀 더 작고 맛은 홍어와 비슷한 생선이다. 사계절 내내 잡히지만 겨울철 육질에 살이 올라 더 맛있다. ‘간재미회무침’ ‘간재미찜’ ‘간재미튀김’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대게 맛보고 해돋이 감상하고
 
경북 영덕 차유마을 
 
겨울철 동해안 별미로 대게가 빠지면 서운하다. 제철 맞은 ‘영덕 대게’를 맛보고 싶다면 경북 영덕군의 차유어촌체험마을로 떠나보자. 대게는 크기가 커서 ‘대(大)자’를 붙인 게 아니다. 이곳 앞바다에서 잡은 게의 다리 모양이 대나무처럼 곧아 대게로 불리게 됐다. 신선하고 담백한 대게 맛을 보려고 일부러 차유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대게 요리 외에 부드럽고 고소한 자연산 쥐치 물회도 인기 메뉴다.
 
차유마을에서는 고동과 따개비, 대게 잡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사전예약은 필수다. 마을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축산항은 갓 잡은 활어가 순식간에 팔려 나가는 수산물 경매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축산항에서 팔딱거리는 활어와 분주한 삶의 현장을 구경한 뒤엔 죽도산 등대, 해돋이 명소인 영덕해맞이공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축산항에서 다리만 건너면 된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와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천천히 걸으면서 즐기고 싶다면 영덕 대게공원에서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해안 길을 따라 쭉 이어지는 ‘해파랑길 블루로드 B코스’를 추천한다.
경북 영덕군 차유마을의 별미인 ‘영덕 대게’(왼쪽 사진)와 경남 통영시의 어촌인 연명마을 풍경.

경북 영덕군 차유마을의 별미인 ‘영덕 대게’(왼쪽 사진)와 경남 통영시의 어촌인 연명마을 풍경.

 
굴국밥 먹고 바다목장 견학하고
 
경남 통영 연명마을 
 
경남 통영시의 연명어촌체험마을은 초승달처럼 휘어진 해안선을 중심으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작은 마을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섬들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연명마을 주민의 주요 생계 수단은 가두리양식과 전복 양식, 어선 어업이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바다목장을 체험할 수 있다. 바다목장은 자연 상태 그대로 어패류를 양식하는 곳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다목장 체험과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바다목장에 닿는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관리동에서 수중 모니터를 통해 바닷속을 살펴보고 직접 먹이를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상 낚시에도 도전해 보자. 바다 한가운데서 즐기는 손낚시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마다 않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마을 앞 갯벌에서 직접 따는 바지락 체험도 필수 코스다. 바다 체험 특성상 날씨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꼭 사전 문의와 예약을 해야 한다.
 
마을 인근에도 관광 명소가 제법 있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통영 팔경 중 하나인 달아공원, 통영 지역 예술인들이 폐교를 개조해 작업실과 전시실로 사용하는 연명예술촌도 가볼 만하다. 식도락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통영의 별미 멍게비빔밥과 해물뚝배기, 굴국밥을 추천한다. 최근 2~3년 사이 관광객이 늘면서 마을 인근에도 식당이 꽤 많이 들어섰다.
 
장어로 몸보신하고 절경 보고
 
경남 통영 궁항마을 
 
경남 통영시 산양읍에 자리 잡은 작고 아담한 어촌인 궁항마을. 마을 입구의 산세가 마치 활 가운데 잘록한 목을 닮아 한자로 활의 목덜미를 뜻하는 ‘궁항(弓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적한 마을 분위기 덕에 마을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마을 인근에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고(故) 박경리 선생을 기념하는 박경리기념관이 있다. 작가 박경리의 사상과 생애, 생전에 쓰던 유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한려수도의 절경을 보고 싶다면 남망산공원으로 향해 보자. 거북등대와 한산도, 해갑도, 죽도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궁항마을의 대표 특산물은 장어다. ‘바다의 보신탕’으로 불리는 ‘장어탕’은 겨울철 약해진 면역력과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요리다. 고추장·간장·마늘 등으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는 장어숯불구이 역시 놓칠 수 없는 맛이다. 장어요리를 맛본 뒤엔 마을회관 앞 갯벌에서 진행되는 바지락 체험에 나서 보자. 물때가 맞는지 마을에 미리 문의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그물로 멸치 잡고 데쳐 먹고
 
경남 거제 쌍근마을 
 
거제도에서 거제대교를 지나 해안 길을 달리다 보면 길 끝자락에 쌍근마을이 나온다. 올망졸망한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쌍근마을에서는 ‘정치망 고기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다의 중앙을 가르는 긴 그물을 사용해 그물 끝에 갇힌 멸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의 어업이다. 어부들과 바다로 나가 멸치를 그물로 잡아 올리고 찜통에 쪄서 말리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갓 잡아 올려 싱싱한 멸치도 맛볼 수 있다. 새벽 일찍 체험에 나서면 아침 식사에 오를 매운탕거리도 얻을 수 있다. 체험을 원한다면 최소 일주일 전 마을로 예약해야 한다. 참고로 한겨울에 접어들면 체험이 어려울 수 있으니 서두르자.
 
‘데친멸치’ ‘병어회무침’ ‘볼락매운탕’은 쌍근마을을 대표하는 겨울철 별미다. 갓 잡은 멸치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특제 양념간장에 찍어 먹는 데친멸치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병어를 뼈째 썰어 각종 채소와 양념장으로 버무려 낸 병어회무침과 얼큰하게 끓인 볼락매운탕은 입맛을 돋워 준다.
 
한려해상의 절경을 감상하려면 여차~홍포 간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한다. 명승 2호로 지정된 해금강과 대·소병대도도 한번쯤 둘러보길 권한다.  
 
옥돔 맛보고 스쿠버다이빙 하고
 
제주 서귀포 위미1리마을 
 
제주도는 사시사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지만 겨울철에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따로 있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붉은 동백꽃이 그것이다. 서귀포시의 위미1리 어촌체험마을은 동백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위미 동백 군락지의 겨울 풍경은 으뜸으로 손꼽힌다. 이곳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여주인공(한가인)의 집으로 나왔던 ‘서연의 집’은 마을 해안 도로변에서 갤러리 겸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 앞바다에는 다금바리·돌돔·옥돔 같은 고급 어종이 서식한다. 이맘때부터 겨울철까지 이어지는 대표 먹거리로 옥돔을 빼놓을 수 없다. 옥돔은 제주도 주민이 제사상에 올릴 만큼 귀한 생선이다. 옥돔을 푹 곤 국물에 무를 끓여낸 ‘옥돔뭇국’과 달콤매콤하게 버무린 ‘옥돔물회’가 별미다.
 
제주 바다는 겨울에도 비교적 수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위미 바다는 1월 평균기온이 6도를 웃돌아 겨울에도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산호초·말미잘 같은 해조류가 풍부한 바닷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놀래미·쥐치·우럭 등을 잡을 수 있는 선상 낚시 역시 인기가 많다.
 
겨울철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맛보고 여유로운 힐링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이 궁금하다면 해양관광 누리집 바다여행을 방문하면 된다. 전국 112개 어촌체험마을의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주 서귀포시 위미1리마을 앞바다.

제주 서귀포시 위미1리마을 앞바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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