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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택시' 등 전국을 주도하는 아산시의 전국 최초 시책

 
정부가 내년부터‘100원 택시’제도를 시행한다. '100원 택시'는 버스가 닿지 않는 농어촌과 산골 오지 주민을 위해 지자체가 요금을 부담하고 운영하는 택시를 말한다. 주민에게는 요금을 100원만 받는다 해서 이렇게 부른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주민들이 지난 9일 단돈 100원만 내는 마중택시를 이용하며 웃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종곡리 주민들이 지난 9일 단돈 100원만 내는 마중택시를 이용하며 웃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그런데 100원 택시의 원조가 충남 아산시라는 건 잘 알려지지 않았다. 복기왕(49) 아산시장은 14일 “2012년 10월 배방읍 등 일부 지역에서 100원 택시(마중 택시)를 전국에서 처음 운행했다”며 “이를 다른 지자체가 잇따라 도입했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시골 마을 주민이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택시가 버스 역할을 대신하면 될 것 같다는 발상이 떠올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이 지난 9일 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이 지난 9일 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산지역에서는 현재 도고·선장·송악·음봉면 등 80개 마을에서 마중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마을에서 3㎞ 이내 버스정류장까지 주민을 태워 주고 탑승 인원에 상관없이 대당 1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아산 시내인 동 단위 지역까지 가면 대당 1400원을 내야 한다. 나머지 요금 차액은 아산시가 택시회사에 지급한다. 조길영(77·아산시 송악면 종곡리)할머니는 "마중택시 덕분에 병원이나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산시에서는 마중택시 3만8432대가 이용됐다. 이로 인해 아산시는 택시비로 1억 82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100원 택시는 전국 50여개 지자체가 도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14년 전남지사에 당선되자 전남 도내 21개 시·군에 100원 택시를 도입했다.
지난 10월 26일 여수셰계박람회장에서 개막된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홍보관에 전시된 '100원택시'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26일 여수셰계박람회장에서 개막된 제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홍보관에 전시된 '100원택시'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아산의 다양한 주민 밀착형 시책이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주민 밀착형 여러 시책을 전국 여러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이다. 100원 택시를 비롯해 ^아파트 경비원 고용 및 처우 개선 ^주민참여형 실개천 살리기^친환경 패시브 공법 공공건축 도입 등이다.      
아산시는 올해 지역 8개 아파트 단지관리사무소에 829만원씩 총 6639만원의 경비원 고용보조금을 지급했다. 이 돈은 이들 아파트가 경비원 수(53명)를 줄이지 않고 고용을 유지한 데 따른 인센티브다.
 
아산시는 2015년 3월 ‘아파트 경비원의 고용 유지 및 창출 촉진을 위한 특별지원 조례’(지원조례)를 만들었다. 경비원 규모를 유지하면 1인당 최저 월급(116만원)의 10%인 12만원, 기존 경비원을 유지하면서 신규로 채용하면 급여의 30%인 36만원을 지원한다. 복기왕 시장은 “2015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인력감축과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경비를 절감하는 아파트가 늘어날 것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등 일부 지자체가 유사 조례를 만들어 시행중이다. 경비원 12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아산시 용화 주공 3단지 아파트의 정정규(47) 소장은 “고용보조금으로 경비실에 에어컨과 간이침대를 설치하는 등 근무환경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아산시 장치원 사회적경제과장은 “아파트 경비가 무인경비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경비원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어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1리 일대마을 주민들이 자연정화 생태습지 등을 만들어 실개천을 살렸다. 지난 9일 주민들이 실개천 정비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1리 일대마을 주민들이 자연정화 생태습지 등을 만들어 실개천을 살렸다. 지난 9일 주민들이 실개천 정비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이와 함께 아산시는 2011년부터 실개천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복기왕 시장은 “하천의 출발점인 도랑은 젖혀두고 추진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보고 실개천 살리기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운동은 철저히 주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주민들이 마을 실개천 주변 생활쓰레기와 영농폐기물(폐비닐·농약병)을 수거하고 자연정화용 생태 습지 등을 조성했다. 그 결과 실개천에는 미꾸라지, 다슬기, 가재 등이 돌아왔다. 아산시 41개 실개천이 청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개천 살리기는 해외에서도 견학하는 지역의 대표 행정 우수사례가 됐다. 또 2012년 정부 시책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아산시 선장면 죽산1리 일대마을(55가구)은 2013년부터 실개천 살리기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마을회)를 만들어 실개천에 있는 쓰레기 등을 치우고 물길을 정비했다. 또 정화식물인 창포와 돌미나리를 심고 실개천 주변에 꽃길·화단을 조성했다. 실개천 상류에 있는 축사 2곳은 주민 스스로 폐쇄했다. 아산시는 실개천 살리기를 위한 예산을 지원했다. 마을 이장 한경희씨는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 일군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1리 일대마을 주민들이 실개천 주변 정비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1리 일대마을 주민들이 실개천 주변 정비활동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산시는 2014년 7월 공공기관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온양6동 주민센터(연면적 2100㎡)를 ‘패시브(passive) 공법’으로 지었다. ‘패시브 건축물’이란 겨울에도 난방용 에너지를 거의 소비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단열재를 일반 건물에 비해 30%정도 두꺼운 것을 사용하고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건축물 창문 등에 빈틈이 없도록 설계하는 게 특징이다. 오세현 아산시 부시장은 “외부 온도에 영향을 적게 받는 아이스박스와 같은 개념의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며 “패시브 공법은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패시브 공법으로 건축물을 지으면 일반적으로 5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시브 공법으로 지은 아산6동 주민자치센터 건물. [사진 아산시]

패시브 공법으로 지은 아산6동 주민자치센터 건물. [사진 아산시]

 
이밖에 아산시는 2015년부터 지역 유일의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장미마을'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정기 합동 단속과 함께 진입도로를 확장하는 등 도시계획을 재정비해 관련 업소의 자진 폐업을 유도하고 있다. 또 유흥업소가 입주 건물(5층짜리) 한 곳을 10억원을 들여 매입해 리모델링 작업중이다. 이곳에는 청년창업공간·여성인권센터 등이 입주한다. 리모델링 작업은 내년 1월 끝난다. 1970년대 한때 30여 곳에 이르던 유흥업소는 현재 9곳만 남았다. 
 
복기왕 아산시장(가운데)이 지난 9일 담당 공무원, 주민 등과 장미마을 리모델링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아산시]

복기왕 아산시장(가운데)이 지난 9일 담당 공무원, 주민 등과 장미마을 리모델링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아산시]

복기왕 시장은 “지역의 작지만, 임팩트 있는 시책은 지방 분권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분권국가 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입해 지역별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복 시장은 "그동안 마중택시 같은 특수 시책을 하면서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할 내용들이 너무 많고 장애물도 많았다"며 "지자체의 권한을 대폭 늘려 주민 편의 시책이 쉽게 도입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복 시장은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4년 아산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아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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