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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장겸 해임안 통과…김장겸 "이게 나라다운 나라냐"

13일 오후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됐다. 총파업에 들어갔던 MBC 노조는 오는 15일 총파업을 중단한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3일 오후 2시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찬성 5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여권이사 5명은 모두 찬성표를, 야권 이사 중 유일하게 임시이사회에 참여한 김광동 이사는 기권표를 던졌다.
 
여권 이사들은  김장겸 사장의 해임 사유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훼손 ▶MBC의 정권 방송화 ▶노조 탄압과 인권 침해 ▶시대에 역행하는 리더십 ▶방문진 경영지침의 불이행 ▶신뢰와 품위의 추락 ▶무소신ㆍ무능력ㆍ무대책 등 7가지를 들었다. 김장겸 사장은 이날 임시이사회에 불참했다. 대신 지난 8일 방문진 사무처에 제출한 소명서를 통해 "사장으로 선임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거나 지극히 감정적으로 주관적인 내용"이라며 대부분의 해임 사유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해임안이 통과된 직후 김장겸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장겸 사장은 "정권이 방송 장악을 위해 취임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려고 온갖 권력기관과 수단을 동원하는 게 정말 나라다운 나라냐"며 "급조하다시피 작성된 해임 사유들은 정권 입장에서의 평가, 그리고 사장의 직무와 관련 없는 억지 내용과 주장으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와 방송법에 명시된 방송의 독립과 중립은 정권과 궤를 같이 하는 세력들의 전유물일 뿐이었다"며 "공영방송 MBC 사장으로서 언론의 자유 수호, 방송의 독립과 중립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강제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처리되면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노조)는 15일 총파업을 중단한다. MBC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김장겸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며 총파업을 벌여왔다. 허유신 MBC노조 홍보국장은 "14일 정리 집회를 가진 후 이르면 15일 총파업을 끝낼 예정"이라며 "다만 백종문 부사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기 전까지 보도 부문과 시사 교양 부문 등을 중심으로 출근은 하되 부당한 제작 지시 거부 및 피케팅 투쟁 등은 이어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오후 5시 30분 MBC 주주인 방문진 이완기 이사장과 정수장학회 김삼천 이사장 참석 하에 주주총회를 열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최종 의결했다. 다만 김장겸 사장이 자신의 해임 요건 등을 문제 삼아 "해임 효력을 정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MBC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부실 경영 등 이유로 지난 2008년 8월 해임된 정연주 당시 KBS 사장 또한 해임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소송을 냈다. 다만 당시 법원은 “대통령의 해임처분은 행정처분으로, 그 하자가 중대하고 (해임처분 행위가) 명백하게 무효라고 볼 사유가 없다면 해임처분의 효력을 부인할 수 없다”며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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