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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치 보복' 발언 배경은? "더 밀릴 수 없어. 할 말 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정치보복’이라는 단어까지 꺼내든 데 대해 이 전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는 “더 이상 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진짜 할 말은 덜했다”며 향후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청와대가 진행하는 적폐청산 관련 작업에 대해선 "북한에 대한 신호이자, 해방 후 근현대사를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현지 각료 및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등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이 출국 전에 공항에서 한 발언 배경은.  
“오늘 나가시면서 한 말은 (참모들이)정리한 기조에 어른(이 전 대통령)이 더 보탠거다. 당초엔 별 말씀을 안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냥 지나갈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강경 대응쪽으로 기조가 바뀐 계기가 김관전 전 국방장관의 구속 때문인가.
“그렇다. 김 전 장관이 들어가게 된 원인이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일이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활동을 검찰이 문제삼았는데, 예컨데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기사들을 보면 정치적 의심이 가는 댓글들이 일부 있었다. 이에 대응하려고 요원들이 댓글활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정동영-한명숙 의원에 관한 댓글을 달아놓았다. 이를 두고 검찰에서는 정치개입이라고 하는데, 실무자급, 그것도 말단급에서 판단한 책임을 장관에게 묻는다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를 문제삼는다면 북한 댓글에 대응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냐? 댓글을 어떻게 다 스크린 해가면서 올리겠나. 다소 일탈이 있는 댓글을 실시간으로 사전에 모두 검열할 수는 없는거다. 이런 문제로 국방부 장관과 안보실장을 지낸 사람을 집어넣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궁극적으로 이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것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목표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이다.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찾아가다가 그렇게 몰아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ㆍ이명박 정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보통 음모ㆍ기획ㆍ모략을 통해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이득을 보는 쪽이 어디냐, 그걸 짚어봐야한다. 그랬을때 상황이 좀 심각하다는 거다. 원세훈 전 원장을 비롯해 전 정부 국정원장들을 줄줄이 다 집어넣거나 수사대상에 올렸다. 북한에서 제일 싫어하는 인사가 김관진 전 장관이다. 이런 것들이 상징하는 것은 뭐냐, 이것을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 북한에 대해 사인(sign)을 보내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  
 
-정부는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압축 성장의 과정을 거치다보니 적폐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를 다 들춰내고 응징한다면 왜, 김대중ㆍ노무현 정부 때는 조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명박-박근혜까지 (적폐청산 대상으로) 갔는데, 다음은 박정희,이승만 전직 대통령만 남는다. 해방 이후 한국 근현대사의 전체를 다 뒤집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대단히 곤란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시위대가 '적폐청산'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을 방문하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시위대가 '적폐청산'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향후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것은 물론 적절치 못한 일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도 초기에는 돈(특수활동비)을 받았다. 그쪽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렇다. 그러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게 뭐냐’해서 안받았다는 거다. 그러면 노무현 정부에서도 초기에 받았던 것은 (적폐가 아니고) 뭐냐. 이런 부분들은 문제 삼지 않고 박근혜 정부만 몰아가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은 지금 이야기 하는게 적절치 않다. 하지만 본격적으로는 따로 할 거다. 진짜 할말은 아직 덜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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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