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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반격 "文정부 적폐청산, 정치보복 의심들기 시작"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지난 6개월 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감정풀이인지 정치보복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인천공항 1층에서 기자들에게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외교안보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을 (적폐라고 보고)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 위태롭게 만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중간에 기침을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출국장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 전 대통령은 회색 양복에 회색 넥타이를 매고 웃는 표정을 유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하고 있다. 최정동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바레인으로 출국하고 있다. 최정동기자

 
이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하는 일은 모든 사회 분야에서 분열을 깊게 만들었다"고도 말했다. 5분 정도의 입장 발표가 끝나자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바로 내부로 들어갔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 묻자 "상식에 벗어난 질문 하지 마세요. 상식에 안 맞아요"라고 일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기자회견 중 기침을 하고 있다. 최정동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기자회견 중 기침을 하고 있다. 최정동기자

 
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국정원을 통한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11일 이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 실장이 구속됐다. 검찰은 향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로 수사를 확대할 지 여부를 고려중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은 기자들에게 "피의자가 출국하는게 아니다. 국격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잘못이 있으면 메스로 환부를 들어내면 되지 도끼로 손발을 자르겠다고 달려드는 건 국가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범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세상에 어떤 정부가 그런 댓글을 달라고 지시하겠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출국 일정이 알려지자 청와대 게시판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출국 금지'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진행중이다. 청원자는 "이 전 대통령은 현재 법을 어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며 "당장 출국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원 참여자는 7만명 정도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출국하는 인천공항 귀빈실 1층 현관 앞에서도 10여 명의 시위대가  'MB구속 적폐청산' '다스는 누구꺼' 등의 문구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자 시위대는 계속해서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거듭 외치기도 했다.
 
인천=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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