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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에 조훈현 바둑기념관 오늘 오픈

‘조훈현 바둑기념관’에 조성된 조훈현 국수의 대국 모습을 형상화한 포토존. [사진 영암군]

‘조훈현 바둑기념관’에 조성된 조훈현 국수의 대국 모습을 형상화한 포토존. [사진 영암군]

“네모난 바둑판은 남도의 들녘을 연상시킨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 시절인 2014년 7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조인식에서 한 말이다. 전남이 김인(74·강진)·이세돌(34·신안)·조훈현(64·영암) 등 국수(國手)들을 배출한 바둑의 고장인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중 조훈현 국수의 고향인 영암에 그의 업적을 기념하는 바둑기념관이 생겼다.
 
영암군은 9일 “월출산 기찬랜드 안에 조성한 조훈현 바둑기념관이 10일 문을 연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이날 오후 2시 한국기원 등 국내 바둑 관계자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조훈현 국수는 9세 때인 1962년 10월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최연소 입단이었다. 이듬해 일본 유학길에 올라 66년 일본기원에서 다시 입단한 뒤 9년 만인 72년 귀국했다. 통산 우승 160회로 최다 우승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지면적 2740㎡, 연면적 884㎡, 2층 규모인 조훈현 바둑기념관은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기(氣) 건강센터로 쓰이던 건물을 지난 7월부터 약 3개월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전남도와 영암군은 바둑 활성화와 지역 관광 자원 개발 차원에서 13억2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바둑기념관을 조성했다.
 
바둑기념관에서는 한국 바둑계는 물론 세계 바둑계에서 조훈현 국수가 쌓아 올린 업적과 관련 소장품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 바둑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공간도 있다.
 
바둑기념관 1층은 5개의 상설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제1전시실(바둑소년)부터 제5전시실(전신의 기록관)까지 5개 전시실에는 조훈현 국수의 유년기부터 국수에 오른 이후까지의 바둑 인생을 보여주는 트로피와 상패·훈장 등이 전시돼 있다. 조훈현 국수 측이 기증한 700여 점의 물품 중 200여 점이다.
 
건물 2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설치됐다. 이 공간에는 일본산 목재로 만든 고급 바둑판과 일본기원 공인 단증 등 또 다른 기증품이 전시돼 있다. 나머지 200여 점의 기증품은 건물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바둑기념관 건물에는 체험 공간도 있다. 방문객들이 직접 바둑을 둘 수 있는 바둑 체험실과 가상 바둑 대국이 가능한 디지털 바둑 체험실이다. 교육을 위한 강의실과 영상실도 있다.
 
영암군은 이번에 문을 여는 조훈현 바둑기념관과 연계한 국립 바둑박물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또 매년 세계적인 바둑대회인 ‘국수산맥 국제 바둑대회’를 열고 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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