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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트럼프의 21세기 포함외교…항모 3척의 노림수

지난 2007년 8월 14일 괌 인근 해역에서 '용감한 방패' 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 왼쪽부터 키티호크함, 니미츠함, 존 스테니스함. [사진 미 해군]

지난 2007년 8월 14일 괌 인근 해역에서 '용감한 방패' 훈련에 참가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3척. 왼쪽부터 키티호크함, 니미츠함, 존 스테니스함. [사진 미 해군]

미국 해군 7함대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 니미츠함(CVN 68) 등 3척이 서태평양에서 합동 훈련을 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들 세 척이 동해의 공해 상에서 만난 뒤 11~12일 일본 해상 자위대와 먼저 연합 훈련을 진행하고 13~14일 한국 해군과 연합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함대가 북방한계선(NLL) 근처까지 갈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항모 3척의 합동 훈련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항모 3척이 모인 것도 6·25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동안 미 해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3~14일) 시점에 항모 3척이 7함대 작전구역(서태평양~인도양)에 있는 사실에 대해 “우연의 일치(coincidence)”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의도’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8일 국회 연설에서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우리를 시험하지 마라”며 “현재 한반도 주변에 3척의 항모를 배치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도 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항모와 핵잠 등 전략자산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깬 것은 북한과 중국이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받아들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이와 관련, “미국이 작심하고 군사적 옵션의 맛보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형 전 합참 전력부장(예비역 해군 소장)은 “세 척의 항모는 항공기 200대 이상, 이지스 순양함·구축함 10척 이상에 잠수함은 최소 4~5척과 함께 다닌다. 여기서 발사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만 해도 100발 이상”이라며 “북한을 초토화할 수준의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5월에서야 항모 2척의 합동 훈련을 한반도 해역에서 벌였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로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에겐 북한을 더 압박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군함을 사용해 외교를 한다는 21세기 트럼프식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라고 덧붙였다. 포함외교는 군함과 같은 군사력으로 상대 국가를 위협해 협상을 유리하게 만드는 외교정책이다.
 
미 해군은 현재 전체 11척의 항모 중 7척을 작전에 투입한 상태다. 사실상 가동 가능한 항모를 모두 출항시킨 셈이다. 평시에 5척 이상을 바다에 띄운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중 칼빈슨함(CVN70)과 스테니스함(CVN 74)은 미국의 태평양 쪽인 서부 해안에 머물고 있다. 여차하면 5척의 항모를 한반도 인근에 전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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