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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을 사랑한 트럼프, 트윗을 금지한 시진핑...두 남자의 '140자 전쟁'

중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시진핑 주석 내외. AFP PHOTO / Jim WATSO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중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시진핑 주석 내외. AFP PHOTO / Jim WATSON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최대 고비는 시차도 아니고 피로도 아니다. 바로 트위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사랑이 중국에서 시험대에 놓였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금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위대한 방화벽'을 사용해 SNS를 단속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중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이 데이터 로밍으로 쓰는 스마트폰에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사용에 제한이 없다. 중국 국민들도 VPN 우회 접속 등의 방식으로 트위터를 사용할 수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에어포스원에 동승한 기자들이 트럼프가 중국에 머무는 2일간 트윗을 쓰지 않을 것인지 묻자 백악관 관료가 시비조로 답했다. 
 
"아니오. 대통령은 그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트윗할 겁니다. 그게 바로 그가 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니까요. 안 될 이유가 없잖아요?"  
 
트위터가 공식적으로 금지된 나라에 초대받은 국빈이 트윗을 남기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백악관 관료 말대로 중국에서도 트윗을 계속했다.
 
트럼프는 한국에서 떠나며 남긴 마지막 트윗 이후 9시간만에 중국에서 연달아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다. 
 
"자금성에서 잊을수 없는 오후와 저녁, 시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길 고대합니다!"
"북한은 미국이 지금까지 자제한 걸 약점으로 해석해왔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다. 우리를 과소평하지 말라. 그리고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  
"시주석과 우리 대표단의 내일 종일 만남을 고대합니다. 아름다운 환영에 감사해요 중국! 멜라니아와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거예요!" 
 
트럼프는 1박 2일 방한 기간 동안 총 17차례 트윗을 날렸다. 그중 한국 방문과 관련된 트윗은 8개였다. 앞서 일본에서 2박 3일을 머무는 동안에도 리트윗을 포함해 17번의 트윗을 남겼다. 그중 일본 방문과 관련된 건 9건,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담은 트윗이 1건이었다. 트럼프가 의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트윗 개수로는 한·일간 균형 외교를 이룬 셈이다. 

 
WP는 그러나 트럼프가 중국에서 트윗을 날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언론의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두 차례 방중에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국의 리더로서 중국이 불편해 할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 '가짜 뉴스'라는 딱지를 붙이는 등 적대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언론의 자유와 인권을 강조하는 발언을 할 지는 의문이라고 WP는 내다봤다. 지난달 제 19차 공산당대회 이후 1인 체제를 강화한 시진핑 주석에 대해 트럼프는 지난 1일(현지시간)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둔 시 주석을 만나길 고대한다"는 트윗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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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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