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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포르노' 막는 방법은 누드사진? 페이스북의 실험


페이스북, 누드사진 포토매칭으로 리벤지 포르노 막는다

페이스북이 호주 정부와 손잡고 리벤지 포르노 유포를 막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 게재된 불법 영상을 차단하기 위해 포토매칭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엔 피해를 우려하는 당사자의 누드 사진이 필요하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배포한 '리벤지 포르노' 방지법 홍보 포스터. [출처=BBC 온라인]

스코틀랜드 정부가 배포한 '리벤지 포르노' 방지법 홍보 포스터. [출처=BBC 온라인]

일단 피해가 우려되는 당사자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누드 사진을 보낸다. 페이스북은 이 사진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해시(hash)값을 부여한다. 사진에 일종의 DNA가 부여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이 등장하는 불법 영상이 게재될 때, 동일인임을 인식하고 영상을 삭제하게 된다. 삭제된 영상이 다시 게재될 땐 사전에 차단한다.
 
페이스북 측은 “누드 사진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아주 잠깐 저장된 뒤 완전히 폐기된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은 호주 정부기관인 e-세이프티(e-Safety)와 함께 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e-세이프티의 줄리아 인만 그랜트 위원장은 “당사자가 촬영에는 동의했지만, 배포에 동의하지 않은 사진과 영상이 유통되는 것을 수없이 봤다”며 “이런 기술을 통해 피해자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영상이 게재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은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초로 도입했다. 미 국립실종학대아동센터는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아동 포르노 이미지를 단속하는데 이를 사용했다. 당시 기술은 이미지를 매치할 수는 있었지만, 유포자가 사진 크기를 바꾸거나, 표시를 남겼을 때는 알아채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ㆍ구글 등이 가진 기술은 변형된 이미지도 가려낼 수 있는 수준이다. 이미 이 기술은 불법 영상을 차단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리벤지 포르노’는 보통 헤어진 연인을 향한 복수심으로 유포하는 성적인 영상을 뜻한다. 복수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해도, 당사자 동의나 인지 없이 게재하는 은밀한 이미지와 영상은 모두 ‘리벤지 포르노’의 범주에 포함된다.
 
미국 정보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리벤지 포르노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인터넷 사용자의 4%에 달했다. 30대 이하 인터넷 사용자로 조사 대상을 좁히면 수치는 10%까지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리벤지 포르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방통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리벤지 포르노와 몰카로 유출된 사생활에 대한 ‘개인성행위정보 심의·시정요구 건수’는 2012년 1130건에서 2016년 7356건으로 약 7배 늘었다. 
 
이에 지난 9월 정부는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를 집중 단속하고, 관련 범죄 처벌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리벤지 포르노를 유포하면 무조건 징역형을 처벌하고, 유포된 불법 영상물을 신고해 삭제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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