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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350대 출격 대기 중" 트럼프 순방기간에 항모 7척 동시 작심 투입

미 해군 항공모함 링컨함은 대서양에 배치됐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 항공모함 링컨함은 대서양에 배치됐다. [사진 미 해군]

 
미군 항공모함 7척이 작전에 투입됐다. 미 해군이 보유한 항모는 11척이지만 평소 절반 정도가 활동한다. 사실상 미군이 가동할 수 있는 항모를 모두 출항시킨 셈이다. 이처럼 항모를 대규모로 투입했던 사례는 한동안 없었다. 이례적인 항모 활동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해외 일정과 동시에 이뤄져 관심을 끈다.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현재 항모는 태평양에 집중돼 있다. 바다에 나온 7척 중 5척이 태평양에 배치됐거나 훈련을 하고 있다. 작전에 투입된 항모는 ▶로널드 레이건함(CVN-76) ▶루즈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인데 한반도 주변에 몰려있다. 레이건함는 지난달 26일 부산항을 떠났다가 한ㆍ미연합훈련을 마친 뒤 16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미 7함대 소속으로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두고 있어 한반도 유사시 즉각 투입될 핵심 전력이다. 중동에서 IS 공습에 참여했던 니미츠함은 인도네시아 말라카해협을 지나고 있다. 미 항모는 하루에 약 1200㎞ 정도 항해한다. 말라카해협에서 4~5일이면 한반도 부근까지 올 수 있다. 임무를 마치면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 위치한 모항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니미츠함이 맡았던 임무는 루즈벨트함이 넘겨받는다. 지난달 24일 7함대 작전구역에 들어온 뒤 31일 괌에 도착했다.  
 
미 해군 루즈벨트 항모가 괌 부근에서 항행하고 있다. 니미츠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IS 공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 루즈벨트 항모가 괌 부근에서 항행하고 있다. 니미츠함과 임무를 교대하고 IS 공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미 해군]

 
이 밖에 태평양에서 훈련 중인 항모는 ▶스테니스함(CVN-74) ▶칼빈슨함(CVN-70)이며 미국의 태평양쪽인 서부 해안에 머물고 있다. 스테니스함은 지난주 출항한 뒤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정비를 받았다. 항모는 통상적으로 정비를 끝낸 뒤 성능 확인을 위한 절차와 훈련을 한다. 칼빈슨함는 지난 6월 한반도 작전을 끝내고 돌아간 뒤 휴식과 정비를 받았다. 최근에는 최신예 스텔스기인 F-35C 비행 훈련을 하고 있다. F-35C는 최근 칼빈슨함에 배치됐다. 이 전투기는 북한 상공에 보이지 않게 침투가 가능해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대북 선제공격을 논의할 때마다 거론된다. 칼빈슨함는 실전 투입 준비가 끝나면 한반도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대서양에도 ▶링컨함(CVN-72) ▶포드함(CVN-78) 등 두 척이 활동하고 있다. 링컨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핵 연료와 관련된 정비를 받았다. 포드함은 지난해 말 취역한 최신 항모다. 2020년 초반까지 준비를 마친 뒤 작전에 투입된다. 중국 견제를 위해 태평양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군의 항모는 전투기를 50대 가량 탑재한다. 항모 7척에서 전투기 350대가 동시에 출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트 미 대통령의 명령이 내려지면 즉각 전투에 투입될 수 있는 전투력이다.
 
미국에서 전투기 비행훈련 중인 항공모함 포드함

미국에서 전투기 비행훈련 중인 항공모함 포드함

 
북한의 핵무장 가시화와 최근 북ㆍ미 간 거친 발언이 쏟아지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이런 배경 때문에 한반도 주변에 항모 세척이 투입된 것을 두고 북한 폭격 등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미군 고위관계자는 “북한을 염두 한 것은 아니며 일상적인 임무수행”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이 항모 전력을 대거 배치한 사례가 없을까. 이라크 전쟁 직후인 2004년에도 7척의 항모가 훈련에 참여했거나 작전에 배치된 적이 있다. 이후에는 한동안 이처럼 대규모로 항모를 투입한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엔 북핵위기로 상황이 변했다. 미군은 지난 2016년 항모 6척을 동시에 투입했다. 당시 이런 조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불렸다. 올해는 7척을 투입했다. 이례적인 조치가 2년 연속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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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를 동원한 군사력 과시는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미국의 의도다. 중국을 견제하고 북한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과 겹쳐 경고효과를 키웠다고 보인다. 연합훈련에도 나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방송은 7일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항모 3척(레이건함ㆍ루스벨트함ㆍ니미츠함)이 포함된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구역인 서태평양에서 연합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도 “수일 내 서태평양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이철재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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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은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와 기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