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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새벽 출발·자정 도착…인천공항 어떻게 갈까

2700만 명. 2017년 한 해 예상 출국자 수다. 역대 최고치다. 10월까지 누적 출국자 수가 이미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 게이트도 바빠졌다. 자정 넘어 도착하는 비행기, 동트기 전 출발하는 비행기가 몇 년 새 급증했다. 그러나 대중교통편이 없는 시간에 공항을 드나드는 일은 골치 아프다. 낮에 움직이는 것보다 비용도 비싼데다 일일이 교통편을 알아봐야 해서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동트기 전에 출발하고, 자정 넘어 도착하는 항공편이 많아졌다. 이런 시간에는 공항을 드나드는 게 다소 번거롭다. 자가용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리무진버스, 공항철도 첫차, 막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중앙포토]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동트기 전에 출발하고, 자정 넘어 도착하는 항공편이 많아졌다. 이런 시간에는 공항을 드나드는 게 다소 번거롭다. 자가용을 가져가지 않는다면 리무진버스, 공항철도 첫차, 막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중앙포토]

11월3일 기준, 인천공항에서 가장 먼저 출발하는 항공편은 홍콩행 홍콩익스프레스 UO615편이다. 무려 오전 4시55분에 출발한다. 0시부터 1시 사이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많지만 이 경우, 전날 밤에 공항에 도착하면 되는 만큼 큰 부담은 없다. 일반적으로 출발 2시간 전 수속을 해야 하니, UO615편을 타려면 2시55분까지 공항에 가야 한다. 깊고 깊은 새벽 시간이다. 오전 6~7시 사이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많은데 오전 4~5시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역시 이 시간에 도착하는 대중교통편은 없다.
물론 교통편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다. 공항 안이나 주변 호텔에서 하루 전 도착해 잠을 청하고 일찌감치 비행기를 타면 된다. 심야에도 택시를 타고 공항을 오가면 편하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논외로 하자.
먼저 버스부터.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리무진버스 운행시간은 대개 비슷하다. 서울 각지에서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첫차는 오전 4~5시다. 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리무진버스 막차 시간은 오후 10~11시다. 다행히 심야버스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11시50분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서울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운영한다. 배차 시간이 약 1시간인 건 단점이지만 이용료는 어른 9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집이 서울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 근처가 아니라면 다시 택시를 타야 한다. 서울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심야버스도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 사이에 다닌다.
인천공항에는 애매한 비행시간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노숙하는 사람도 있다. [중앙포토]

인천공항에는 애매한 비행시간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워 노숙하는 사람도 있다. [중앙포토]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자가용을 가지고 공항에 가는 사람도 많다. 공항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입국해서 차를 찾아가는 식이다. 1일 이내로 짧게 주차하는 사람을 위한 단기주차는 1시간 2400원, 하루 2만4000원이다. 장기주차장은 하루 9000원으로 조금 더 저렴하다. 일주일 세워두면 6만3000원인 셈. 한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차장이 북새통이다. 인천공항은 자동차 약 2만5000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 이용객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빈자리를 찾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승객도 있다. 그나마 2018년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하면 리무진버스와 공항철도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하면 리무진버스와 공항철도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주차대란 때문에 사람들이 이용하는 게 ‘주차대행 서비스’다. 주차대행 접수장으로 자가용을 몰고 가면 대신 주차해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인천공항 지정업체인 C&S자산관리를 빼면 모두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C&S자산관리는 대행주차료 1만5000원을 받고, 공항 내 주차장이나 실외 주차장에 차를 세워준다. 
불법 업체들은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 자정 이후에도 주차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귀국하면 차를 갖다주기도 한다. 그러나 공항 밖에 차를 세워두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도 많아 사고 발생시 보상 받기도 어렵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불법 업체가 기승을 부리지만 공항에는 단속 권한이 없어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며 “불법 업체를 이용하면 영종도 인근 용유도나 산기슭에 차를 세워두고 차량 훼손, 도난 사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가용을 공항 밖에 세워둔다. 사진은 용유도의 한 주차장. [중앙포토]

불법 주차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가용을 공항 밖에 세워둔다. 사진은 용유도의 한 주차장. [중앙포토]

자가용을 보다 저렴하게 주차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여행 고수 사이에서 꽤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 두 정거 전인 운서역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에 가는 방법이다. 공영주차장 하루 주차료는 4000원이다. 공항철도를 타야 하니, 열차 시간을 정확히 알아둬야 겠다. 운서역 기준 공항행 첫차는 5시41분, 서울행 막차는 00시4분(디지털미디어시티행)이다.
편도만 이용하고 반납하는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가는 방법도 있다. [사진 쏘카 모바일 앱 캡처]

편도만 이용하고 반납하는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가는 방법도 있다. [사진 쏘카 모바일 앱 캡처]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 대여와 반납 지점을 달리 해도 되는 쏘카·그린카 같은 업체를 이용하면 된다. 대여료에 편도 추가요금이 있지만 의외로 저렴하다. 아끼는 자가용을 불안한 주차장에 세워두지 않아도 되는 만큼 마음도 편하다.
11월9일, 경차인 기아 레이를 서울 광화문에서 빌려 2시간 뒤 인천공항에서 반납하도록 검색해봤다. 가격은 약 3만8000원(대여료+보험+편도요금+주행료). 경차는 인천대교 통행료도 반값(2750원)으로 저렴하다. 탑승 인원이 많을수록 돈이 굳는 건 당연하다. 4명이 함께 레이를 타고 가면 1인 약 1만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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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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