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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 길 따라 시위대도 쫓아간다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트럼프 주변 ‘진공 상태’로"…'트럼프 방한'에 경찰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하루 남겨 놓은 6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방한 기간 일부 집회와 관련해서는 대단히 심각한 외교적 결례까지 이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합법적 의사 표현은 보호하지만 국빈과 국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행위는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최근 이철성 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진공 상태로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동 경로에 경찰 인력을 투입해 일정 공간에는 사람들이 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낮은 경호와 친근한 경비가 주된 기조였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일반에 공개돼 있다. 7일 정오쯤 한국에 도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뒤 청와대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8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연설한다.
 
시민단체 모임 'NO 트럼프 공동행동' 회원들이 6일 서울 미 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트럼프 방한 반대집회 불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정동 기자

시민단체 모임 'NO 트럼프 공동행동' 회원들이 6일 서울 미 대사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트럼프 방한 반대집회 불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정동 기자

 
반미(反美)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220여 개 시민단체 모임 ‘NO 트럼프 공동행동’(공동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동선을 따라가며 집회를 할 계획이다. 당초 경찰은 '교통 통제의 필요성 및 경호상 위해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청와대 방면 행진 및 집회, 트럼프 대통령 숙소 방면 행진 등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날 서울행정법원은 공동행동 측이 낸 가처분신청(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 취소)을 받아들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 집회, 세종문화회관에서 청와대 100m 앞 사랑채까지로의 행진, 사랑채 동측 인도 집회를 허용했다. 재판부는 "집시법 어디에도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의 국가원수에 대한 경호상의 필요를 집회나 시위의 금지, 제한 사유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인용 이유를 밝혔다.
 
앞서 공동행동은 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집회ㆍ시위 금지 및 제한 조처를 비난했다. 최영준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은 청와대가 전날 “손님 환대는 대대로 이어져 온 우리 전통”이라며 시위 자제를 당부한 데 대해 “한반도에 폭격기와 항공모함을 띄우는 트럼프 대통령은 손님이 아니라 대북 압박으로 동북아 패권과 군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대응에 차벽은 동원하지 않고 경찰관들로 ‘인간벽’을 세울 계획이다. 경찰은 방한 7일과 8일에 서울에서 전 경찰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연차휴가 등을 제한하는 ‘갑호 비상령’을 발동해 놓았다. 특히 청와대 인근과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숙소 주변, 국회 앞의 경비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미단체들은 7일 오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기지를 방문했다가 서울로 오는 시간인 오후 1시쯤엔 광화문광장에 모인다. 평택 미군기지 앞에서도 집회가 열린다. 평택농민회와 평택평화센터 등의 단체로 구성된 ‘사드반대 탄저균추방 평택시민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기지 방문에 맞춰 주둔지 주변을 따라 8~9㎞쯤 걷는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에선 오후 3시 다시 청와대 춘추관 인근인 팔판동으로 가 오후 내내 집회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일정을 마무리할 때쯤에는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집회를 열고, 오후 8시에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숙소 앞에서의 밤샘 항의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정부 성명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이철성 경찰청장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정부 성명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8일에는 국회 인근에서의 시위가 예상된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공동행동이 ‘트럼프 국회연설 저지 행동’을 예고한 상태라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국회 주변에 3중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 인력 1600명 이상을 배치한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규모는 1500명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급진 단체들이 돌발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어 그럴 경우에 바로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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