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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호주대사 제임스 최, 중앙마라톤서 ‘서브 3’해냈다

‘마라톤을 즐기는 외교 사절’. 제임스 최(47) 주한 호주대사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외교관으로서 마라톤을 통해 부임한 나라의 문화를 익혔다는 최 대사는 5일 열린 2017 중앙서울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58분39초 만에 거뜬히 완주했다. 당초 목표였던 ‘서브 3’(3시간 이내 골인) 달성에 성공했다.
 
5일 중앙서울마라톤 42.195㎞를 2시간58분39초에 완주한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 우상조 기자

5일 중앙서울마라톤 42.195㎞를 2시간58분39초에 완주한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 우상조 기자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 대사는 네 살 때 호주로 이민 갔다. 그리고 61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주한 호주대사로 부임했다.(중앙일보 9월 12일자 27면) 뉴욕 유엔 호주대표부 참사관, 주 덴마크 호주대사 등을 역임한 그는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그가 출전한 대회 중에는 뉴욕 마라톤, 베를린 마라톤 등 메이저급 대회도 있다. 이번 중앙서울마라톤이 그의 일곱 번째 풀코스 마라톤 완주다.
 
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제임스 최 대사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 출전을 목표로 체력을 다졌다. 그는 “마라톤을 제대로 하려면 6개월 정도는 훈련해야 한다. 어떤 대회에 나갈까 고민하다 호주에서 TV로 봤던 1988 서울올림픽이 떠올랐다. 특히 도심을 뛰다가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잠실종합운동장에 골인하는 건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 관저가 있는 성북동 인근을 10㎞씩 달렸다.
 
최 대사의 마라톤 사랑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축구·럭비 등 단체 구기 종목을 좋아했던 그는 바쁜 일정 탓에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그때 마라톤을 만났다. 그는 “뛰다 보니 이젠 마라톤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달리면서 그 나라의 시민들을 만나는 일도 즐겁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마라톤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며 “도심을 뛰다 보면 그 도시와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또 도시의 정체성을 피부로 체험할 수 있다. 시민들의 정서를 저절로 알게되는 것도 마라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최 대사와 한국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한국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나라이자 아내를 만난 장소이기도 하다. 20년 전인 97년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대사 특별보좌관으로 일했던 그는 당시 호주대사관 선임공보관을 지냈던 아내 조앤 리(46)를 처음 만났다. 여덟 살 때 호주로 이민간 조앤은 이후 호주 산업과학자원부 참사관과 무역대표부 1등 서기관 등으로 근무하며 한국과 호주를 오갔다. 두 사람은 20년간 연락을 주고받다 최 대사가 한국 부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결혼에 골인했다.
 
최 대사는 이날 마라톤 코스를 달리면서 2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몸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서울 도심과 한강 주변을 달리는 코스도 환상적이다. 호주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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