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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실력? 아직은 ‘중수’

프로게이머인 송병구 선수. [뉴시스]

프로게이머인 송병구 선수. [뉴시스]

‘인간과 인공지능(AI)이 스타크래프트로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행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세종대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행사명은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대결’.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지난 2월부터 준비했고, 세종대가 주관한 행사다.
 
경기에는 세종사이버대 졸업생이자 톱 프로게이머인 송병구 선수(29·삼성전자 칸·사진)와 세종대 학생 이승현(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최철순(세종대 디지털콘텐츠학과)씨가 ‘인간 대표’로 출전했다. ‘인공지능 대표’로는 올해 CIG(AI 스타크래프트 대회) 1위인 호주의 ZZZKBOT, 노르웨이의 TSCMOO(2위), 김경중 교수팀이 자체 개발한 MJ봇(3위), 미국 페이스북이 개발한 체리파이(4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AI와 경기를 펼친 이씨와 최씨는 총 1승5패(각 1승2패, 3패)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송병구 선수는 ‘컨트롤’(유닛 움직임)을 내세워 4전승을 거뒀다. 이날 그는 상장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다음은 그와의 짧은 문답.
 
인공지능과 경기를 해본 소감은.
“앞서 이씨·최씨와 AI의 경기를 보지 못한 채 게임을 치렀다. 경기 전엔 ‘어떻게 사람이 졌지?’란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경기를 치러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AI가 인간과 흡사한 게임 플레이를 펼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아직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패턴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첫 경기에서 붙은 AI(MJ봇)의 플레이에 잠깐 당황했다. 마치 인간처럼 경기 초반부터 자신의 진영을 적극적으로 방어해 나갔고, 메카닉 전술까지 펼쳤다. 하지만 나머지 AI들은 그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마도 (MJ봇 외) AI가 같은 AI끼리 연습 게임을 펼쳤을 테고, 때문에 감각적이고 체계적인 경기력을 가진 인간과의 승부가 버거웠던 것 같다.”
 
인간으로 치면 AI는 어느 정도 실력일까.
“MJ봇을 기준으로 보면 딱 ‘중수’쯤 되는 것 같다. 스타 인터넷 플랫폼인 배틀넷 레벨로 래더 1500과 수준이 비슷했다. 무엇보다 AI는 컨트롤이 섬세하지 못했다. 차라리 프로게이머가 AI 개발에 참여했다면 보다 완성도가 크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든다. AI의 실력이 늘어난다면, 인간 프로게이머가 연습 상대로 겨뤄볼 만 할 것 같다.”
 
AI와 또 다시 경기를 해볼 생각이 있나.
“우선 한국에서 AI와 처음으로 붙어본 프로게이머란 점이 기쁘다. AI가 프로게이머처럼 실력을 갖추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인간 대표로 출전해 AI를 박살내버리겠다.”(웃음) 
 
글=조진형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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