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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검찰이 만든 것? 최순실 태블릿 조작설 진실

지난해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들을 사전에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씨가 사용한 태블릿PC를 입수해 국정 농단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다음 날 국가 기밀에 속하는 연설문 등을 발표 전에 최씨에게 보낸 사실을 시인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 뒤 검찰은 과학적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거쳐 이 태블릿PC 사용자가 최씨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뒤 일부 단체와 유사 언론매체는 “태블릿은 조작됐으며 최씨가 사용한 게 아니다”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에는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태블릿PC 분석보고서’ 내용을 왜곡하거나 곡해해 조작설과 음모설을 퍼뜨리는 이들도 등장했다. 이런 주장이 왜 잘못된 것인지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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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내부 파일 중 JTBC가 114개, 검찰이 42개를 만들었다.”
 
▶사실: 검찰 보고서에 언론사와 검찰이 새로 파일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없다. 114개, 42개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태블릿에 있는 전체 파일(272개)은 각각 ‘만든 날짜’와 ‘수정한 날짜’가 기록돼 있다.
 
일부 언론은 ‘수정한 날짜’에 주목해 JTBC가 태블릿을 발견한 뒤 검찰에 증거물로 넘기기까지의 기간(2016년 10월 18~24일)에 누군가가 파일들을 새로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 파일들은 새로 생성된 것이 아니고 태블릿 전원을 켰을 때 자동 업데이트가 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JTBC와 검찰이 태블릿을 관리하던 때에 수정(업데이트)된 파일은 한글 등의 문자로 정보가 적혀 있는 일반 문서와는 다른 단순 ‘프로그래밍’ 파일(이벤트 데이터 등)들이었다.
 
▶주장: “태블릿PC 실물이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JTBC는 “검찰에 제출하기 전 해당 태블릿을 찍은 영상이 있다”며 2017년 1월 11일에 방송으로 공개했다. 조작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태블릿에 뭔가 문제가 있어 검찰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지 않은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태블릿에서 나온 핵심 문건들은 이미 법원에 증거로 제출됐다. 검찰은 범죄인 기소 때 그의 휴대전화가 아니라 그 휴대전화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을 정리한 문서를 증거로 제출한다. 또 검찰은 지난해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을 조사할 때 JTBC가 보도한 태블릿을 보여 주며 “최씨가 사용한 것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전 행정관은 “맞다”고 대답했다. 이 수사기록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 변호인들에게도 제공됐다.
 
▶주장: “태블릿에 저장된 사진 1876장 중 최씨 관련 사진은 거의 없다.”
 
▶사실: 태블릿에 있는 사진은 1876장이 맞다.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자동 저장된 이미지 파일이다. 실제 태블릿의 카메라(DCIM) 폴더에서 발견된 사진 파일은 17장뿐이다. 해당 태블릿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이 17장이라는 의미다. 검찰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사진들은 전부 개통 직후인 2012년 6월 25일 서울 청담동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최씨 생일파티 장면이다. 최씨 얼굴 사진 1장, 최씨가 왼손 검지로 포즈를 취한 사진 1장, 최씨 조카 장승호씨 사진 3장 등이 들어 있다. 태블릿 카메라 폴더에 있는 사진은 모두 최씨와 관련 있다.
 
▶주장: “최순실씨 것이 아니라 신혜원씨 것이다.”
 
▶사실: 2012년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신혜원씨가 문제의 태블릿이 자신이 사용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태블릿은 검찰 수사를 통해 최씨 것임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태블릿에 나온 위치정보는 최씨가 독일·제주도 등으로 이동했을 당시 동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 태블릿에 쓰인 검색어도 ‘얀슨’(최씨 일가 운영 회사), ‘정윤회’ 등 최씨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다. 신씨가 태블릿 제공자로 지목한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도 최근 언론에 “신씨가 사용했던 태블릿은 JTBC가 보도한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김한수 전 행정관도 검찰 조사에서 “신씨가 사용한 것은 다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주장: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을 연 날짜가 2016년 10월 18일 오전으로 나온다.”
 
▶사실: 박 전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연설은 2014년 3월 28일 오전(현지시간) 작센주 드레스덴공대에서 진행됐다. 검찰 수사 내용에 따르면 최씨는 연설 하루 전(3월 27일 오후 7시20분)에 태블릿에서 이 연설문을 다운로드했다. 그렇다면 왜 검찰의 분석보고서에는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열린 때가 10월 18일 오전 8시16분으로 기록된 것일까. 검찰 관계자는 “JTBC가 10월 18일 오후 5시쯤 파일을 열어 본 게 기록된 것이다. 오전 8시16분으로 기록된 것은 이 파일을 작동시키는 프로그램이 그리니치(영국) 표준시 기준으로 프로그래밍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과의 시차 9시간을 더하면 실제 파일을 연 시간(오후 5시16분)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주장: “태블릿 패턴 잠금장치를 JTBC 기자가 쉽게 풀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사실: 해당 태블릿의 잠금 패턴은 ‘L’자 모양이었다. 태블릿을 입수한 JTBC 취재기자는 L자로 잠금 해제를 시도했다. 그의 휴대전화 잠금 패턴이 L자였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시도로 패턴이 풀렸다. JTBC는 한국포렌식학회가 추천한 연구소에서 해당 기자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봤다. 분석보고서에 "해당 스마트폰의 잠금 패턴은 L자인 상태로 2016년 2월 20일부터 2017년 4월 7일까지 사용됐다”고 적혀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지난 1월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진술을 통해 최씨가 사용한 다른 태블릿PC를 찾아냈다. 이 태블릿의 잠금 패턴도 L자였다. 장씨는 이모(최씨)의 휴대전화 잠금 패턴도 L자라고 진술했다. 
 
현일훈·박사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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