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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소득 불평등=교육 불평등

김장훈 한국외대 영어전공 4학년

김장훈 한국외대 영어전공 4학년

“그래도 난 네가 너무 부러워. 재수도 할 수 있고.”
 
4년 전 술자리에서 친구가 한 말이다. 친구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 적어도 월 100만원, 서울에서 하면 200만원이 든다는 재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물론 학원에 다니지 않고 독학 재수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잘못된 공부법으로 1년을 반복한다고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질적 대안이 되지 못한다. 누군가 아르바이트를 해 가며 재수를 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떠돌기도 한다. 그러나 재수를 해봤다면 그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다. 없는 형편에 고생하며 재수를 하느니 어디든 가서 1년이라도 더 빨리 돈을 버는 게 낫다는 것이 친구의 말이었다. 나는 그에게 십분 공감했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소득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짐을 실감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재수라는 기회조차 잡지 못한 친구들을 보며 우리 집은 그러지 않아 다행이라 여겼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그 나이에는 그랬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6·25 전쟁 이후 별다른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엄청난 교육열에 있다.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의 확보는 우리 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 그에 따라 교육은 자연스럽게 한 집안의 목표이자 신분 상승의 현실적 수단이 됐다. 한동안은 그것이 꽤 효과를 보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절은 지났다. 학생들의 집안 형편에 따라 계급이 나뉘고 교육은 그 계급을 고착화시키는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계층 사다리의 붕괴’라는 표현을, ‘개천에서 용은 나지 않는다’는 자조를 우리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소득 불평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연계된 것이다.
 
그렇다고 소득 불평등을 없앨 순 없으니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해법은 돈 드는 교육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말로만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체계가 아닌 실질적 교육 체계를 세워야 한다. 선행학습 따위를 하지 않아도, 특목고 입시학원에 수백만원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인재로 인정받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우주의 기운’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 구성원 모두의 반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김장훈한국외대 영어전공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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