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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 중앙일보 팀장 sam@joongang.co.kr

[윤석만의 인간혁명]두 얼굴의 애덤 스미스, AI 시대의 공감능력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1898). 11세기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 레오프릭 3세의 아내였던 고디바는 남편의 폭정에 항거하기 위해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았다. 자신을 찾아와 남편의 과도한 세금 징수를 막아달라는 백성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공감하는 마음이 뛰어났던 그는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 옷을 벗고 말을 탔다. 사람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중앙포토]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1898). 11세기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 레오프릭 3세의 아내였던 고디바는 남편의 폭정에 항거하기 위해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았다. 자신을 찾아와 남편의 과도한 세금 징수를 막아달라는 백성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평소 공감하는 마음이 뛰어났던 그는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 옷을 벗고 말을 탔다. 사람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밖을 내다보지 않았다고 한다. [중앙포토]

알파고를 뛰어넘는 알파고가 나왔다? 최근 네이처 지에 게재된 논문의 내용입니다. 구글 딥마인드사가 새로 개발한 알파고 ‘제로’가 이세돌 9단을 꺾었던 알파고 ‘리’와의 대결에서 100전 100승을 올렸다는 이야깁니다.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기존의 알파고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AI”라고 강조합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걸까요? ‘리’는 인간의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을 했습니다. 프로 기사들의 대국을 먼저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바둑을 두기 시작한 것이죠. 그런데 ‘제로’는 바둑의 룰만 알려줬을 뿐 입력된 기보 없이 스스로 연습을 하면서 바둑을 터득했습니다. 그리고 독학한지 72시간이 지나자 ‘리’를 이겼죠. 이어진 99판 모두 ‘제로’가 승리했다고 합니다. ‘제로’의 기보를 본 바둑인들은 ‘신의 경지’라고까지 표현했다는군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윤석만의 인간혁명'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리’와 ‘제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전 데이터의 입력 유무입니다. 기보를 바탕으로 ‘+@’를 하는 것이냐, 아니면 애초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냐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죠. 딥마인드사는 ‘0’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제로’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바둑에선 이미 AI가 '특이점(singularity‧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지난 것 같습니다. 인간의 것을 보고 따라 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없던 것을 새로 ‘창조’해 내는 수준에 이르렀으니 더욱 놀랄만한 일입니다. 복잡한 계산이나 논리적이고 빈틈없는 사고를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제는 창의적인 부분까지 AI가 앞서고 있습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인간의 대표되는 두 가지 특징, 즉 이성과 감성의 영역에서 이미 이성적인 부분은 AI가 월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동물과 인간의 존재를 구분하던 이성의 영역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죠. 그렇다면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I가 인간의 모든 것을 대체할 때까지 넋 놓고 바라만 봐야 할까요? ‘인간혁명’은 그 해답을 애덤 스미스의 이야기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국부론’의 저자인 바로 그 스미스 말입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1729-1790)는 아마도 자신이 경제학자인 사실을 죽을 때까지 모르고 있었을 겁니다. 스미스가 살았던 18세기엔 아직 경제학이란 학문이 체계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의 책 ‘국부론’도 당시엔 일종의 사회과학 서적이었지 경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아니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와 그의 어머니 마거릿 더글러스의 초상화. [중앙포토]

애덤 스미스와 그의 어머니 마거릿 더글러스의 초상화. [중앙포토]

  훗날 ‘국부론’은 근대 자본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기념비적 도서가 됐지만 스미스가 살았던 18세기 영국에선 오히려 혁명서에 가까웠습니다. 왜냐고요?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이 시기는 아직 절대왕권이 존재하는 왕정국가였기 때문이죠. 그의 생각은 자본주의의 발전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실 스미스가 ‘국부론’을 쓰게 된 건 우연한 계기 때문입니다. 당시 귀족들 사이에선 ‘그랜드 투어’라는 게 유행하고 있었는데요. 귀족 자제들이 지식인들과 함께 2, 3년 씩 함께 여행을 다니며 세상을 배우는 일종의 과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0대 중반이었던 스미스는 중년의 삶을 여유롭게 보낼 겸 영국의 재무장관인 찰스 타운젠드의 아들과 그랜드 투어를 떠났습니다.  
 
 1764년 이제 막 유럽 일주를 마친 스미스는 프랑스에서 몇 달을 머물렀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곡물수출을 제한하거나 가격을 통제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자유방임주의가 유행했습니다. 중농주의 학파를 창시한 프랑수와 케네(1694~1774)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었죠. 스미스는 이곳의 농업 정책과 제도를 연구하며 영국에선 아직 미약했던 자유방임 이론을 체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교육적 목적의 여행. 귀족 자제들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과 함께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등은 그랜드 투어에서 영감을 얻어 역작을 남기기도 했다. [웅진지식하우스]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교육적 목적의 여행. 귀족 자제들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과 함께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애덤 스미스, 에드워드 기번 등은 그랜드 투어에서 영감을 얻어 역작을 남기기도 했다. [웅진지식하우스]

 그랜드 투어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스미스는 국가가 개인의 경제 활동을 통제하지 않는 자유경쟁 상태를 가정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란 개념을 만들어 냅니다. 이를 통해 사회의 질서가 유지·발전된다는 게 1776년 발간된 ‘국부론’의 핵심 내용입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에게 최대한의 자유가 보장될 때 만인이 만족할 수 있고, 그들이 속한 국가 전체의 부 또한 커진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개인의 욕망을 억압해 왔던 구시대의 종교적 질서를 무너뜨리며 개인의 이기심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한, 당시로선 혁명과도 같은 이념이었습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정육점과 술집,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다. 단지 그들이 자기 이익과 욕심을 채우려는 의지 때문이다. 그들의 박애심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호소하는 것이며, 우리의 필요가 아니라 그들의 이익 때문에 세상이 돌아간다.”(국부론 22페이지)
애덤 스미스 '국부론'. [중앙포토]

애덤 스미스 '국부론'. [중앙포토]

 이후 ‘국부론’은 현대 시장주의 질서를 설명하는 근본 원리가 됐습니다. 개인의 욕망과 이기심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자유를 허용해야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스미스가 살던 시절만 해도 인간의 자유는 많은 부분에서 제한받고 억압돼 있었습니다. 봉건적 질서와 종교적 속박 아래선 ‘국부’가 커질 수 없던 것이었죠.
 
 경제사학자들에 따르면 기원전 1000년 인류의 평균소득은 1인당 150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부론’이 나온 18세기 중반까지도 평균소득은 200달러가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7000달러가 넘죠. 인간이 물질적으로 번영을 누리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닙니다. 스미스의 국부론이 나오고 때마침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지금과 같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된 것이죠.  
영국 런던 북서쪽 330km 가량 떨어진 에든버러에 위치한 글래스고 대학. 1451년 설립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두산백과]

영국 런던 북서쪽 330km 가량 떨어진 에든버러에 위치한 글래스고 대학. 1451년 설립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다. [두산백과]

 비슷한 시기 스코틀랜드 지역의 글래스고 대학에는 유명한 도덕철학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이신론을 바탕으로 한 철학 강의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인간 사회에는 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돌아가는 독립된 운영 원리가 있다는 게 그의 핵심 철학이었습니다. 그는 이 원리를 도덕감정, 즉 ‘공감’으로 불렀습니다.  
 
 공감은 상대의 입장에서 동일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신분이 높고 낮든, 교육을 받건 못 받았건 간에 인간이면 누구나 역지사지의 심성이 있다는 것이죠. 타인의 슬픔과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감의 마음이 인간의 가장 본원적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생각을 정리한 책 ‘도덕감정론’은 일약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누굴까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모습이 이기심과 욕망, 자유를 역설했던 ‘국부론’의 주장과는 다소 상반되는 느낌입니다. 마치 스미스의 반대편에 있을 것만 같은 이 사람은 놀랍게도 애덤 스미스 자신입니다. 스미스의 무덤 앞엔 지금도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저자 이 곳에 잠들다”고 쓰여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강조하는 스미스가 맹자의 측은지심과 같은 ‘도덕감정론’의 주장을 펼쳤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쩌면 그 동안 우리가 스미스의 한 쪽 면만을 바라봤다는 설명이 되기도 합니다. 양쪽 면을 보지 못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한 가지만 일부러 강요하듯 말이죠.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한길사]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한길사]

 지난 60여 년 간 대한민국은 놀라운 성장 신화를 썼습니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많은 나라들이 한강의 기적을 감탄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물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또 남들보다 앞서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타인을 둘러보거나 배려하는 것을 사치로 여겼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풍토가 스미스의 한쪽 면만 바라보게 만든 것일 수 있죠. 측은지심과 역지사지 같은 공감의 원리가 전제될 때만 ‘보이지 않는 손’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스미스의 본심을 깨닫지 못한 겁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가 결여된 상황에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스미스가 강조했던 ‘공감능력’이 전제되지 않고선 그 어떤 발전도 이뤄내기 힘든 것이죠. 공감능력은 단순한 도덕‧윤리적 덕목이 아니라 이 시대의 리더와 미래 인재가 꼭 갖춰야 할 핵심 능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부하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토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악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부하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토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악관]

 2016년 중앙일보가 시민 3061명을 대상으로 가장 매력적인 글로벌 리더를 조사했더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위로 뽑혔습니다. 시민들은 오바마의 가장 큰 매력을 공감능력으로 꼽았죠. 2013년 오바마의 미 국방대 연설 사례는 그의 공감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줍니다.  
 
 당시 오바마는 ‘9·11 테러’ 이후 12년 만에 미국의 대(對)테러 정책의 변화를 발표하고 있었는데 한 반전 운동가가 계속해서 연설을 방해했습니다. 세 차례나 연설이 중단될 정도로 막무가내였죠. 결국 오바마는 원고를 덮고 그에게 이야기합니다.
 
 “당신이 주장한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충분히 들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기꺼이 말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반전운동가는 미국의 대테러 정책에 대한 온갖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영국 가디언지에 실은 칼럼에선 자신의 말을 들어준 오바마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죠. 이 일로 오바마는 미국의 정책을 반대하던 이들 사이에서도 신임을 얻게 됐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공감능력이 매우 뛰어난 리더로 유명하다. [백악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공감능력이 매우 뛰어난 리더로 유명하다. [백악관]

 이처럼 공감능력은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역량 중 하나입니다. 사회가 다변화 되면서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조율하고 상대의 감정까지 헤아릴 줄 아는 건 미래 인재가 꼭 갖춰야 할 능력인 것이죠.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회에선 공감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얼마 전 영국의 BBC는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 즉 공감능력이 필요한 일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2033년 일자리의 47%가 사라지고(옥스퍼드대), 10년 후 국내 일자리의 60%가 로봇과 AI로 대체될 것(한국고용정보원)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공감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만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죠.
 
 “인간의 얼굴과 목소리로 감정을 흉내 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진정한 공감능력을 갖추긴 어렵다”는 게 BBC의 설명입니다. 대표적인 분야로 교육과 의료 분야가 꼽힙니다. 의료계에선 이미 AI 의사 왓슨이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데 인간 의사보다 월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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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픈 이들을 돌보고 그들의 감정에 공감해줄 수 있는 건 결국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죠.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 건 AI 교사가 할 수 있어도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감정을 나누는 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교육 현실은 공감능력을 키우기는커녕 말살하기 바쁩니다. 입시가 중심인 교육, 옆 친구와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학교 현실에서 공감능력은 배양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선진국과 한국 학생들이 다른 이에게 공감하는 정도를 조사해보니 우리가 유독 낮게 나왔습니다.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걸 배우고 실천한다“는 물음에 프랑스·영국 학생들은 60%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우리는 의 4분의 1 수준(16%) 밖에 안 된 것이었죠.  
공감능력 부족한 한국 학생들(단위 %). 한국 등 4개국 초등학생 2349명 조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감능력 부족한 한국 학생들(단위 %). 한국 등 4개국 초등학생 2349명 조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정말 교육 시스템을 전부 바꿔야 합니다. ‘인간혁명 2회 학교의 종말’ 편에서도 살펴봤지만 19세기와 같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론 미래를 준비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전인교육의 시대로 돌아가야 하며,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길러야만 미래 사회에서 AI와 차별화 되는 인간만의 무언가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좀 더 인간다운 일에 집중할 수 있을 때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인간다움의 가장 근본은 남이 기쁠 때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공감능력입니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연합뉴스]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연합뉴스]

 일찌감치 맹자는 금수와 다른 인간의 본질적 특성으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제시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측은지심, 곧 공감하는 마음입니다. 타인의 심정과 상황을 내 것처럼 여길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람이라는 의미죠.
 
 지금까지는 똑똑하고 유능하지만 제 주변을 살필 줄 모르는 사람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회에선 이런 사람이 AI로 가장 먼저 대체될 유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 ‘윤석만의 인간혁명’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업데이트 됩니다.  
윤석만 기자는
윤 기자는 2010년부터 교육 분야를 취재했다. 특히 인성·시민 교육 및 미래와 관련한 보도에 집중했다. 앞으로는 성적과 스펙보다 협동과 배려, 공감 같은 인성역량이 핵심능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주제로 ‘휴마트(humanity+smart) 씽킹’이란 책을 냈다. 유네스코가 15년마다 주최하는 세계교육포럼에서 세계시민교육 심포지엄의 기조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중앙인성연구소 사무국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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