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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최고 2.7% … 저축은행에 돈 몰린다

자영업자 최문식(43)씨는 지난해 3월부터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최씨가 저축은행 5곳에 분산해 맡긴 예·적금은 총 1억4000만원. 높은 금리 덕분에 최씨가 1년6개월간 저축은행에서 받은 이자만 300만원에 육박한다.
 
최씨는 “저축은행이 불안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예금자 보호가 되는 5000만원 한도 내에서만 예금하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장기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1%대에 머물자 작은 금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금리쇼퍼’들이 저축은행을 많이 찾고 있다. 한국은행 경영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액은 47조63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월보다 6조5900억원가량 수신액이 늘었다. 2012년 8월 말(50조4155억원) 이후 최대치다.
 
또 지난해 6월 말 5조4923억원이던 79개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올해 6월 말엔 6조2211억원으로 7288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6월 말 7.6%이던 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5.2%로 2.4%포인트 낮아졌다. 이렇게 경영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예금 금리를 높여줄 수 있는 여력이 생겼고, 저축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예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상훈 저축은행중앙회 홍보팀장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고객 신뢰를 잃었지만 이후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안정적 경영이 이어지자 다시금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찾고 있다”며 “1금융권인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1%포인트 더 높은 수준인 데다 예금자 보호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가장 큰 강점은 금리 경쟁력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100%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전문은행과 비교했을 때도 예금 금리가 높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자료에 따르면 16일 현재 1금융권에서 1년 만기 예금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이다. 다음으로는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1.9%),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2(1.85%) 등이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1년)은 2.72%, 키움YES저축은행의 SB톡톡정기예금은 2.65%다. 
 
적금 금리는 더 높다. 키움저축은행의 e정기적금(3.1%),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쏠쏠한정기적금(3.0%) 등 3%대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 많다.
 
여기에 저축은행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가 된다. 이전에는 지점이 적은 저축은행을 찾아다니며 분산 예치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난해 12월 45개 저축은행의 예·적금을 모바일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SB톡톡’이 출시된 이후엔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말까지 SB톡톡을 통한 비대면 계좌 수신액은 5198억원이었다. 연령대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SB톡톡을 이용하는 고객은 40대가 35.7%로 가장 많고, 50대 17.5%, 60대 5.3% 등으로 집계됐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장년층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수신뿐 아니라 여신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이후 개인 대출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기업 대출을 늘린 결과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48조929억원(잠정)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원 가까이 늘었다. 최근엔 기업 대출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저축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액은 7월 말 기준 26조2168억원으로 지난해 말(21조7079억원)보다 20.8%(4조5089억원) 증가했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상태 이후 여·수신액 측면에서는 저축은행이 일정 수준 이상 정상화됐다. 다만 지역형 서민 금융기관이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대출 측면에서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을 개선하고, 중소기업과 저신용 중소서민들의 상환 능력을 평가해 신용대출을 늘리는 ‘관계형 금융’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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